市, '집적 단지 경쟁력' 유치 강조
면적기준보다 넓은 5만5천㎡ 보고
삼바·셀트리온 등도 지원에 나서
평가단, 늦어도 8월께 결과 발표
인천시가 전국 12개 자치단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K-바이오 랩허브' 공모사업에 대한 정부 현장 실사가 15~16일 송도국제도시에서 진행됐다. 인천시는 국내 최대 바이오 산업 집적 단지인 인천 송도에 K-바이오 랩허브가 건립돼야 국가 바이오 산업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하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15~16일 인천시가 제안한 K-바이오 랩허브 건립 부지인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 일원에 대한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실사 평가단은 인천시의 전반적인 사업계획을 보고받고 건립 제안부지를 꼼꼼히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7월 초까지 응모 자치단체 현장 실사와 사업 제안서 발표 평가 등을 마무리한 후 늦어도 8월 공모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공모 자격으로 K-바이오 랩허브 부지 면적 기준을 3만㎡로 제시했지만 인천시는 이보다 넓은 5만5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실사단에 보고했다.
K-바이오 랩허브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바이오 전문 스타트업 육성·지원 기관인 '랩 센트럴'을 벤치마킹해 국내에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랩 센트럴은 스타트업 수십 개가 모여 연구실·장비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법률 지원을 받는 등 미국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 기관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비 2천억원을 투입해 바이오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는 한국형 랩 센트럴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을 포함해 대전, 경기 고양 등 전국 12개 자치단체가 공모에 참여했다.
인천 송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이오 산업 분야 기술 개발과 임상 실험, 의약품 생산 등이 가능한 도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최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업과 관련 연구원, 대학 등 60여 개 기관이 집적화돼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매년 2천명의 바이오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센터'를 유치해 바이오 분야 전문 인력을 기업에 공급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했다.
인천시는 기계적인 지역 균형 발전 논리가 아닌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국가 바이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K-바이오 랩허브가 송도에 유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도 인천시의 K-바이오 랩허브 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탄탄한 바이오 산업 인프라를 보유한 인천은 K-바이오 랩허브 건립사업의 최적지"라며 "제2의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될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K-바이오 랩허브가 인천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