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고택기행 제물포 구락부13
제물포구락부는 용도가 바뀌면서 내부 시설도 수차례 변경됐다. 내부 형태를 추정할 만한 자료가 없어서 정확한 옛 모습은 알 수 없다. 현재 이 공간에선 역사성을 살려 대한민국 인천과 해외 국가 간의 우호증진, 전통문화와 현대·미래가 조화를 이루는 교류의 장이 수시로 열리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시가 문화유산 활용 정책의 1호 공간인 중구 제물포구락부에서 나무와 인천이 얽힌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인천시는 이달 22일부터 8월31일까지 제물포구락부에서 '나무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 특별전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제물포구락부 120주년과 인천시 등록문화재 1호인 인천시민愛집(옛 송학동 시장관사) 개관을 기념해 마련했다.

이번 전시 주제는 인천의 역사를 품은 나무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의 포탄을 이겨낸 강화도 초지진 소나무, 개항기 역사를 지켜본 자유공원 플라타너스, 인천상륙작전 당시 폭격 속에서 살아남은 월미도 8그루의 나무, 800년 수령의 장수동 은행나무 등이 있다.

특히 1883년 제물포 개항 직후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자유공원 플라타너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인천시 등록문화재 등록을 앞두고 있다.

인천시는 사진, 영상, 음향, 설치 미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시를 구성했다. 시 관계자는 "나무가 지켜보았을 인천 근현대사의 아픔과 치유 과정을 통해 미래를 가늠하고, 자연과 인간의 공생에 대해서도 성찰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