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36세 이준석 '새 정치역사'
MZ세대 사회곳곳 변화 주역으로
'평택항 알바' 안타까운 사망 사고
안전 조치·장비도 없이 작업 투입
'이 시대의 청년' 생각해 보는 것도

두 청년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치 역사를 새로 쓴 30대 청년과 성실하게 일하다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은 20대 청년이 지난주 뉴스에 등장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을 이끌 수장에 올해 나이 36세 이준석씨가 선출됐습니다.
이 대표의 당선은 우리 정치역사를 새로 쓴 일대 사건입니다. 헌정사에서 집권여당 또는 제1야당 대표에 30대가 오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치권이 그저 선거철 이벤트용으로만 등용했던 젊은 정치인이 이제 정치 주역으로 본 무대에 나서 우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준석 돌풍은 비단 정치권의 사건만은 아닙니다.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최근 'MZ세대'가 사회 곳곳에서 변화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분위기가 정치권에도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에서 199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로, 디지털 변화에 익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비주체로 부상했습니다.
또 이들은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소유보다는 공유를,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특징을 보이며 소비를 할 때도 사회적 가치와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것을 선호합니다.
쉽게 말해 가장 싼 제품을 구입하기보다, 돈을 모아 나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가치상품을 사는 셈이죠.
비단 소비에서만 이들의 특성이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에서도 그 변화가 그대로 투영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노동조합의 트렌드가 돼버린 'MZ노조'도 이 같은 시대상을 잘 반영합니다.
전통의 생산직 중심의 노동조합을 벗어나 현대, LG, 금호타이어 등 대기업들에 MZ세대가 만든 노동조합이 따로 만들어지며 전통적 노조운동에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가치관에 따른 취사선택이라 어느 것이 옳다라고 판단할 수 없지만, 그만큼 다양한 직업군이 생겨났고 노동자들의 다양한 요구가 봇물을 이루면서 노조도 그 다양성을 수용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은 현실입니다.
시대가 이렇게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변하지 않는 20대 청년의 죽음을 보았습니다. 지난 4월22일 엄마가 차려준 아침밥을 먹고 아빠와 함께 일터인 평택항에 출근했던 고(故) 이선호씨가 무게 300㎏ 철판에 깔려 숨진 것입니다.
이씨는 학비를 벌기 위해 아버지 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이날은 일이 바빠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작업에 갑자기 투입됐습니다.
평택항 내 'FR(Flat Rack) 컨테이너'에서 화물 고정용 나무 제거 작업을 하던 중 지게차가 갑자기 왼쪽 벽체를 접은 탓에 발생한 충격으로 오른쪽 벽체가 넘어지면서 그 밑에 깔려 숨졌습니다.
현행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 시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안전 조치 방안을 마련한 후 작업을 시작해야 하며, 지게차가 동원될 경우 반드시 신호수를 배치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씨가 투입된 작업은 사전에 계획되지 않았고 안전관리자나 신호수도 없었으며 이씨는 안전모 등 기본적인 안전 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가족들은 사고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의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이씨가 숨진 지 59일째인 19일에야 겨우 영결식을 치렀습니다.
뉴스로 만난 두 청년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찾아 읽어보고 미래의 청년인 여러분이 이 시대 청년을 이야기해봅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