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가 집 밖에서 기르는 반려견 '마당 개' 중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들개가 급증하며 이에 따른 가축과 인명 피해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 주택가나 농촌에 들개 무리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백석읍 은봉산 인근 복지리와 가업리 주택가에서 들개 무리가 반려견을 공격하는 사건이 잇따랐다. 천보산 인근 봉양동 주택가 일대에도 들개 무리가 출몰해 '불안하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이렇게 양주지역 주택가를 떠돌다 붙잡힌 들개는 2018년 576마리, 2019년 717마리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포획에 드는 예산도 점점 증가해 1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붙잡힌 들개는 대부분 안락사시키거나 일부는 중성화하고 있다.
시는 포획만으로는 들개 증가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잠재적 위험을 제거하는 근본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 일환으로 실외에서 기르는 반려견을 중성화하는 사업을 시행키로 하고 최근 '국경 없는 수의사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중성화는 반려견이 버려져 들개로 돌변하더라도 개체를 억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김재영 국경 없는 수의사회 대표는 "유기견과 들개의 급증을 방지하기 위해 마을단위로 마당 개 중성화 프로젝트를 구상했으며 양주시와 함께 추진하게 됐다"며 "양주시를 시작으로 프로젝트를 점차 확대해 사람과 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