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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삼회리에서 발견된 소나무허리노린재. 2021.6.21 /경기도 제공
 

"소나무허리노린재로 1년 내내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방제가 시작된다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소나무허리노린재 발생 1년여가 지나도록 방역 당국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가평지역 잣 농가 등 관련업계가 불만(4월27일자 8면 보도=가평 잣 산업 '고사위기'…'소나무허리노린재' 방제 시급)을 제기한 가운데 마침내 경기도가 방제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농가, 관련 업계 등이 환영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가평 지역 잣 생산량 감소 원인으로 알려진 소나무허리노린재는 지난 2010년 경남 창원, 마산 지역 국내 첫 발견 이후 지난 2019년 의왕, 군포 등 경기 지역에서도 발견되자 지난 2019년 9월 가평지역 잣나무 수목 피해 조사를 경기도에 의뢰해 이듬해 3월 상면 행현리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해충은 소나무나 잣나무 등 침엽수의 수액을 빨아 먹으며 종자 형성을 불량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경기도, 가평군에 따르면 22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3회에 걸쳐 항공방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1차 방제는 22·23일 이틀에 걸쳐 소나무허리노린재 및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 개체 밀도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시험 공동 방제작업으로 진행된다.

방제지역은 가평읍 승안리, 북면 목동리·화악리·도대리·적목리 등 도유림 일부(약 358㏊)와 가평읍 개곡리, 상면 행현리, 북면 소법리 등 사유림 일부(약 92㏊)로 총 450㏊가 대상이다.

이번 항공 방제에는 일반 화학제가 아닌 경기도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유기 약제가 사용되며 오전 6시30분~11시에 약제를 살포할 예정이다.

이규열 (사)가평 잣 협회장은 "지난해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에서 가평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시험 방제를 한 결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이번 방제 후 좋은 결과가 나타나면 내년에는 방제 지역을 더욱 확대, 농가의 시름을 덜어 달라"고 방제 소식을 반겼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