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등 마찰로 예산확보 어려움
국회계류 운영비지원 의무규정 관철
조직개편·승진 인사 '스마트화' 필요
'포스트 코로나' 사업 정상화 주력도
"재정 안정화와 조직을 스마트화할 계획입니다."
지난 9일 비영리 특수법인설립등기를 신청한 경기도체육회는 지난해 민선체육회장 시대에 이어 오랜 숙원이었던 법인화 단체로 출범하게 됐다. 도체육회의 법인화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동안 도체육회는 경기도의 임의단체로 체육회를 운영해 왔지만 이번에 법인화를 완료하면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20일 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 "지난해 회장에 선출된 뒤 대한체육회로부터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16개 시·도체육회장과 함께 법인화 작업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제 결실을 본 것 같다. 감회가 새롭지만 책임감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면밀한 분석을 거쳐 외부적으로는 지방체육회 예산지원에 관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추진하고 내부적으로는 체육회 조직의 화합과 경영혁신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재정 안정화를 꼽았다. 도체육회는 타 시·도체육회와 달리 민선체육회장 시대에 경기도, 도의회와의 마찰로 올해 예산이 축소되는 등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재정 안정화에 대한 방안으로 이 회장은 ▲지자체의 예산지원 ▲기부금 사업의 확장 및 기업 후원금 유치 등을 꼽았다.
이 회장은 "특수법인 설립의 목적에 부합하는 재정 안정화를 위해선 우선 기업 후원금 유치가 필요하다. 도내 기업과의 소통을 통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기업 직장인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후원받을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법정 법인화는 예산의 안정화가 중요시된다. 체육인들이 현재 국회 계류 중인 지방체육회 운영비 지원 '의무규정'을 반드시 관철할 수 있도록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도, 도의회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도민의 건강과 도의 위상에 걸맞은 체육회가 될 수 있도록 도, 도의회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조직의 스마트화도 내비쳤다. 그는 "법인화에 따른 조직개편과 승진 인사도 필요한 상황이다. 회장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일이지만, 도와 상의하고 협의를 얻어 조직을 개편하고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승진 및 인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체제의 체육회 운영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체육회의 입지도 좁아졌다. 하지만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도 준비해야 한다.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들을 다시 정상화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생활체육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목적·수익사업 발굴도 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처럼 비상상황 시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이나 비대면 스포츠 프로그램 개발과 제작 등의 과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회장은 도내 체육인과 체육회 임직원들에게 당부도 전했다. 그는 "지방체육을 구성하는 주체들이 이제는 더 커다란 자긍심과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체육회의 목적을 달성하고 도민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모두 함께 나가자"고 전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