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타워 로드뷰
지하층 논란이 제기된 미사강변도시 내 지식산업센터 사용승인 전후의 포털 '다음'의 로드뷰 비교 사진. 지식산업센터 사용승인 전 문제가 된 부분이 되메우기된 것으로 보이고 있다. 2021.6.21 /다음 로드뷰 사진 캡처

"평면도 등 참고 시행 사항" 해명
로드뷰 확인결과 '되메우기' 확인


하남 미사강변도시 자족용지 내 지식산업센터 측이 지하층으로 인정받기 위해 조경 부분을 인위적으로 성토한 것 아니냐는 의혹(6월15일자 8면 보도='층수 논란' 하남 지식산업센터… 지하층 조성위해 조경공간 높였나)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하남시가 한 해명마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1일 하남시는 '조경 부분을 인위적으로 성토하는 방법으로 지표면을 높인 의혹'에 대해 "해당 사업지는 지하로 인정받기 위해 성토를 한 것이 아니며 사업계획 설계 당시 설계자가 원 지형과 미사강변도시의 정지계획 평면도 등을 참고하여 계획·시행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털사이트 '다음'이 제공하는 로드뷰를 확인한 결과, 2018년 7월 해당 지식산업센터가 사용(준공)승인을 신청할 당시 조경 부분은 대지 경계선과 건축물 사이 일정한 거리를 띄우도록 한 '대지 안의 공지'를 되메우기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미사강변도시가 개발되기 전에도 해당 부지는 1~2층 건축물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인도와의 고저차도 거의 없어 원 지형이 인도(지표면)보다 1.5m 이상 높았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

지역 원주민들도 지식산업센터 인근은 "완만한 능선에 불과했다"고 설명해 하남시가 주장하는 '원 지형'은 거짓인 셈이다.

게다가 지식산업센터 공사가 한창이던 2017년 6월 지식산업센터 출입구 쪽 이면도로의 로드뷰도 녹지 부분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등 지하층으로 인정받기 위해 인위적으로 성토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하남시가 공개한 지식산업센터의 설계도면마저도 인위적인 성토 의혹을 받는 부분을 지하층 산정 기준인 '건축물이 지표면에 접하는 부분'으로 표기해 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남시 관계자는 "사업계획을 설계했던 설계자로부터 오히려 지표면을 깎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추가된 의혹에 대해선 설계자에게 확인한 뒤 답변을 하겠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