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들 패기플레이 팀상승 원동력
기량 발휘위해 베테랑 뒷받침 필수
신임 젊은 야당대표 잇단 행보 신선
묵묵히 임무수행 선수·정치인 지지
4할 달성·새시대 열 것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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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전체 144게임 중 62게임을 소화한 현재, kt 위즈는 우승을 다투고 있다. 아직 절반 이상의 일정이 남았지만 작년에 이어 포스트시즌 연속 진출을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신생팀 kt 위즈는 강팀의 반열에 오를 조짐이 보인다. kt 위즈의 성장비결은 무엇일까. 구단의 지원, 감독의 전략, 지역팬들의 성원 등등. 그러나 야구는 선수들이 한다. 선수들이 팀의 목표를 이해하고 각자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강백호 선수로 대표되는 신예들의 패기 있는 플레이는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강백호 선수는 '꿈의 타율'인 4할에 도전하고 있다. 그렇지만 야구는 단체경기다. 개인의 기량이 아무리 출중해도 혼자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없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스타 플레이어의 활약도 필요하지만 다른 주선 선수들, 그리고 이들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백업 요원들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베테랑 선수들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올 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유한준 선수, 내야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박경수 선수의 공헌도 크다. 특히 유한준 선수는 KBO 전체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1981년생이다. 1999년생인 강백호 선수와 이십 년 가까운 나이 차이가 난다. 투수도 그렇다. 작년 신인왕인 소형준 투수는 2001년생이다. 불펜의 중간계투요원 이보근, 전유수 선수는 1986년생이다. 베테랑이 이들 뒤에 있으므로 신예들은 자신있게 뛰어다닐 수 있다.

신예들의 패기는 팀의 활력소지만 지나치면 무모해진다. 그러나 이들을 억제해서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체력과 기술의 노화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고비에 그들의 경험이 필요하다. 이를 운영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세대교체와 신구조화 그리고 이를 원활하게 만드는 리더십. 이것이 강팀의 요체다. 이는 야구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모든 조직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야구에 강백호가 있다면 정치에는 이준석이 있다. 이준석의 등장은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정치는 '4류'였고 발전 가능성도 없었다. 노회한 정치인들이 주도하는 한국의 정치는 신인이 입문하여도 바로 구태(舊態)에 물들게 했다. 이는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 세대의 문제로 한정해서도 곤란하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젊은 야당대표의 행보는 신선하다. 토론 배틀을 통해 대변인을 선발한다. 검정색 세단이 아닌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통해 이동한다. 지하철과 KTX에서 인터뷰를 한다. 무엇보다 그가 '디지털 대한민국'을 잘 알고 그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점이 중요하다. 낡은 정치인들은 '따릉이'도 이용하지 못한다. 비트 코인의 실체도 모른다. 단지 젊은 척 코스프레 한다. 그러면서 알은 체 한다. 더 나아가 가르치려 든다. 그들은 젊은 정치인을 과거의 틀에 가두려 한다. '엑셀'은 디지털 적응 여부를 상징할 뿐이다. 알면서도 그것을 자격 '시험'으로 호도하고 있다.

정당은 정치인들의 조직이다. 사람이 한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세대교체가 필수다. 디지털 시대는 사회가 급속하게 변한다. 정당도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고 신기술을 과감하게 수용하는 정치인이 그래서 중요하다.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패기가 필요하다. 그래야 경쟁력이 생긴다. 중진들의 지혜도 무시할 수 없다. 젊은이의 패기와 중진들의 경륜이 조화를 이루어야 정당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젊은이의 무모함을 걱정하는 척하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해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그들의 노회함을 유권자들은 이미 다 안다. 시대적 사명을 알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사람은 아름답다.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선수들과 정치인을 팬들은 응원하고 국민들은 지지한다.

야구든, 정치든, 모든 조직에서 세대교체는 불가피하다. 장강(長江)은 끝없이 흘러간다. 뒷물은 앞물을 밀어내면서 바다로 전진한다. 남은 시즌 kt 위즈의 상승세가 지속되기를, 강백호 선수의 4할 달성을 기대한다. 그리고 새 시대를 열어갈 젊은 정치인을 응원한다.

/이영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