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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태 정치2부(서울) 차장
21대 국회의원이 국민의 선택을 받은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총선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존재들은 초선의원 151명일 것이다. 전체 의원의 과반을 차지하면서 그들의 활약이 기대돼서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다시 1년 전을 복기해본다. 당시 초선의원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발언은 "지금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 "늘 겸손하게 주민을 섬기겠다"였다. 1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의 마음가짐도 과연 그럴까. 이에 대한 평가는 '금배지'를 단 그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보좌진들의 평가가 가장 정확할 듯하다.

국회에는 이른바 '보좌진 통신'이 있다. '카더라식' 정보부터 '팩트'까지 다양한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이 통신에서 일부 초선의원들의 구설이 전해진다. 부류는 둘로 나뉜다. '주민의 사소한 민원도 꼼꼼히 챙긴다'와 '주민을 벌써 외면한다'로 구분된다. 전자는 호평이 자자하다. 다만, 해당 지역구 공무원들은 괴로운가 보다. A의원이 직접 주민민원을 챙기다 보니 지역 공직사회에서 "국회의원이 이런 것까지 챙기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단다. 그래도 A의원은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이라며 주민에 안테나를 맞추는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경의를 표한다.

반면 후자는 혹평이 뒤따른다. B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역사무실에 민원인이 찾아오자 보좌진에게 귀찮다는 듯 "없다고 하라"며 주민을 외면했다고 한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지만, B의원에게는 "초심을 잃었다"는 낙인이 찍혔다. C의원을 향한 비아냥도 적지 않다. 일부 보좌진들은 입지가 커진 C의원의 눈빛과 몸짓 등을 흉내 내며 풍자하는 모습도 종종 연출된다. C의원을 향해서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도 너무 들어갔다"고 직격한다.

B·C 의원에게 이런 말을 전한다. "스스로의 자만과 오만은 자신의 정치 생명만 갉아먹게 될 것이다. 겨우 1년이 지난 지금이 스스로를 돌이켜 볼 때다."

/김연태 정치2부(서울) 차장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