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일신여상 꺾어… 시즌 2관왕
다음 목표는 전국체전 우승 '열정'
수원 영생고는 남고부서 '준우승'
'여고 배구 최강' 수원 한봄고가 올해 처음으로 열린 정향누리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초대 챔프로 등극하며 올 시즌 2관왕을 차지했다.
박기주 감독이 지도하는 한봄고는 23일 전북 정읍 신태인체육관에서 열린 2021 정향누리배 여고부 결승전에서 서울 일신여상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25-21 25-19 19-25 25-16)로 승리했다.
지난 4월 태백산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올해에만 2관왕 타이틀을 확보하게 된 한봄고는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목표로 쉼 없이 훈련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한봄고는 1·2세트를 가져가기 위해 김가영(레프트)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강민식 수원시청 감독의 딸이자 주장인 강보민(세터), 김철수 한국전력 전 감독의 딸 김세빈(센터) 등의 활약상이 고루 펼쳐졌다. 다만 태백산배 MVP 수상자인 이지수(센터)가 스스로의 플레이를 만족해하지 못하는 듯 자책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봄고는 3세트에서 일신여상의 에이스 박은서와 곽선옥(이상 레프트)의 과감한 공격에 밀려 잠시 주춤하는 등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4세트에서 김가영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불안했던 리시브도 되살아났고 이지수의 집중력이 발휘되면서 9점 차까지 달아나 우승을 확정했다.
박 감독은 "우승을 할 때마다 늘 기분이 좋긴 하지만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여긴 서울 중앙여고에 이은 일신여상과의 준결승과 결승 모두 까다로웠다"며 "우리 학교가 지난겨울 동계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학교 사정에 따라 체육관 사용도 일시적으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올해 전국대회에 나서면서 다소 불안감을 안고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시즌 2관왕 타이틀은 우리 선수들의 자세와 경기력, 즉 짜임새가 탄탄해 지면서 일궈낸 성과"라며 "대통령배와 CBS배도 있지만 전국체전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상 수상자는 안윤선이 차지했으며, 세터상에는 김사랑, 리베로상에는 최효서, 지도자상 수상자로는 현재원 코치로 각각 선정됐다.
한편 남고부에서 올해 첫 우승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기대했던 수원 영생고는 익산 남성고에 0-3(18-25 18-25 18-25)으로 져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