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2
작품 'Correspondence'. /작가 제공

보편적 잉태·교감 콜라주 기법 실험 주목

'한지'라는 한국 고유의 매체를 이용해 동양적 정서의 함축미와 서양의 현대적 조형논리의 조화를 '콜라주(collage)' 기법으로 구현한 전시가 마련됐다.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열리는 박성자 작가의 개인전 'Correspondence'에서는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생활정서 속에 깊게 침투되어 사용되는 한지에 독특한 존재 가치를 부여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동양적 민족 정서가 인류의 보편적인 형상으로 잉태되고 교감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작가는 새로운 균형을 추구하면서 수없이 작은 면의 분할에서 입체적 추상으로 농축된 구성에 이르기까지, 오방색으로 채색된 혹은 비어 있는 기하학적 체계를 '콜라주'로 표현해 상징적 화면효과를 실험한다.

작품 'Correspondence'에서는 선과 면, 색채와 공간, 빛과 음영이 빚어내는 명확한 기하학적 질서 속에서 소멸 된 회화의 기능이 상징적 가능성만으로 드러난다.

'천년을 간다'는 한지가 갖는 철학적 상징성을 적용한 다른 콜라주 작품들에서도 시간(날줄)과 공간(씨줄)의 복잡한 질서 속에서 서로 교차하면서 절묘하게 억센 생명력과 감정의 충일함을 뿜어낸다.

이들 작품에 적용된 조형적 표상들은 물리적 시니피앙(Signifiant)의 세계와 정신적 시니피에(Signifie)의 기호학적 세계가 서로 상응하면서 무한히 확장되는 의미작용의 열린 공간을 표현한다.

아울러 전통적 한지의 감각적 편안함과 현대적 색감 이미지의 접목에서 배어나는 따스한 질감, 농축된 색채, 원초적 향기, 무의식의 외침은 원형적 생명력과 정서적 교감(Correspondence)을 나타낸다. 작가는 이를 현대적 조형방법으로 표현, 기호학적 작품으로 응축한다.

박성자 작가는 "순수한 우주 질서 내에 펼쳐지는 자연의 무정형한 갖가지 형태들을 교감(Correpondence)의 의미론적 미학 속에서 구조적으로 살려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