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가평읍에 휴일 및 야간에도 진료를 볼 수 있는 응급실이 운영됩니다"
응급의료 시설이 전무했던 가평군 가평읍에 오는 7월 1일부터 휴일 및 야간 응급실이 운영된다.
29일 가평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열린 '가평지역 필수의료 확보를 위한 가평군민 대토론회' 토론자로 참석한 박정연 가평군보건소장은 이 같이 밝혔다.
이로써 다음 달부터 가평군에는 기존 설악면 HJ매그놀리아 국제병원과 신설 가평군 건유의원 등 2개의 응급의료 기관이 응급실을 운영한다.
박정연 소장은 "보건의료 자원과 의료이용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가평군은 응급의료 취약지로 큰 불편을 겪어 왔다"며 "부족하지만, 이번 건유의원이 지역 필수의료 확보를 위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평군의회와 국민건강보험 인천경기지역본부가 주관, 후원 한 이날 토론회에는 김정회 건강보험 연구원 센터장의 사회로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 한진옥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 팀장, 강민숙 가평군의회 의원, 박정연 가평보건소장, 주민 등이 참석했다.
한진옥 팀장은 "가평군은 노인 인구비율(13.4%), 기초생활보장대상자비율(2.87%), 중증장애인비율(1,12%) 등 필수 의료를 필요로 하는 초고령 사회"라며 "하지만 상급종합병원 0개소, 노인·정신 병원 등 병원급 3개소, 의원 25개소, 보건소 1개소 등 필수의료 시설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의료 자원을 두고 상급종합병원 180분 내 접근 불가능 인구 비율,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90분 내 접근 불가능 인구 비율,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접근 불가능 인구 비율, 지역응급의료센터 30분 내 접근 불가능 인구 비율 등의 지표를 타 지역과 비교하며 부족한 가평군의 의료 자원 현황을 설명했다.
이에 정일용 원장은 "가평군은 초고령사회, 낮은 인구수와 인구밀도, 낮은 의료 시설 인프라 등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300병상 의료 시설을 건립할 경우 건설비용 1천여억 원, 유지비용 연간 500여억 원, 의료진(의사 50여 명, 간호사 300여 명) 구인 등 현실적으로 공공 병원유치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공병원이 경기 북부 지역에 필요하다는 것에는 인식을 같이하지만 안타깝게도 공공 병원 유치는 사실상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기존 민간의료기관을 지원, 응급진료를 포함한 필수의료 제공이 현재로선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며 가평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간 의료기관과 지자체 간 협업체계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강민숙 의원은 "우리의 목표는 우리 지역에 공공병원 유치로 이번 토론회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정부와 경기도는 공공병원 건립을 비용 인식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응급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