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 전경
사진은 현재 인천시청을 상공에서 바라본 청사 모습. 드론촬영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년 통계청 결과 대비 7단계↓
경기도 10위… 타지역 지출 큰 탓
"소상공인 어려움 훨씬 클 수도"


인천의 1인당 주민소득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카드 사용 내역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다.

세종경영자문은 29일 국가경영전략연구원, 한국시스템다이내믹스학회와 서울 변호사회관에서 주최한 '빅데이터 기반 지역 정책 기획 세미나'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역 내 총생산 통계 산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별로 카드 소비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전국 총소비 값을 활용해 지역별 '1인당 지역내총생산'(1인당 주민소득)을 산출했다.

조사 결과 통계청이 발표하는 GRDP 값과 전국 합계에서는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시·도별로는 큰 차이가 있었다.

인천은 2018년 통계청 조사에서는 1인당 소득이 2천925만원이었으나, 이번 빅데이터 통계에서는 2천75만원으로 낮아지면서 10위에서 최하위인 17위로 내려앉았다. 2018년 전국 3위였던 서울시는 빅데이터 통계에서 6위로 내려왔고, 7위였던 경기도는 10위로 나타났다. 전국 1위는 통계청 통계와 동일하게 울산시가 차지했다.

세종경영자문은 이번 통계를 산출할 때 주민이 다른 지역에서 지출한 금액을 '지출 지역 주민 소득'으로 집계했다. 인천이 최하위로 내려앉는 등 통계청 조사보다 순위가 내려간 지역은 '역외지출'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공동 연구에 참여한 조용신 세종경영자문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고소득인 수도권 주민들이 실제로는 통계청이 파악하는 수준보다 지방에서 소비를 더 많이 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기존 설문 통계에서는 개인이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쓰는지까지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토론을 주관한 단국대 김성종 행정학과 교수는 "실제 소비 빅데이터로 지역 경제 수준을 측정할 경우, 지역 간 경제적 불균형의 문제가 더 명확하게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소비 경제가 정부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열악할 수 있고 소상공인 등이 겪는 어려움이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