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강남 직결 무산… B노선 연계 검토 '당근'

김포한강˙인천검단 신도시 연계 교통망(철도). 2021.6.29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대로 '김부선' 확정
인천 Y자노선 불발… 김포 등 서부권 반발 잠재우기 역부족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의 서울 강남 직결이 결국 무산됐다. 정부는 사업 경제성 부족과 함께 GTX-D노선이 강남까지 직결될 경우 인근 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우려,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기존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을 확정했다. GTX-D노선은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대로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것으로 최종 반영했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4월22일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구축계획 초안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초안에서 GTX-D노선은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것으로 계획돼 수도권 내 서부권 지역민들은 해당 노선을 '김부선'이라고 부르며 반발했다.

계획 수립 단계에서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삼는 'Y자' 형태의 110㎞ 노선을,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 노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국토부는 이날 인천 검단, 경기 김포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대책으로 GTX-D노선을 GTX-B노선(송도∼마석)과 연계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 2021.6.29 /성옥희기자 [e-mail]

GTX-B노선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부천종합운동장에서 GTX-B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으로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열차 직결 운행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강남 직결을 꾸준히 요구해온 지역민들의 입장에서는 만족스럽다고 할 수 없겠지만, 국토부로서는 나름대로 고심 끝에 절충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GTX-B노선 선로를 함께 쓸 경우 장기에서 여의도까지 24분, 장기에서 용산까지는 28분이 걸릴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검단, 김포 등 서부권 2기 신도시 교통 개선 대책으로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 ▲인천도시철도 1·2호선 검단 연장선 조속 완공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일산 연장 ▲인천공항철도 고속화 사업 등 기존에 진행되고 있거나 자치단체 간 갈등으로 지지부진한 서부권 철도망 구축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 철도망 구축사업은 이미 추진되고 있는 것들로 검단, 김포 등 서부권 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이날 국토부 발표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의 결정에 아쉬움이 크지만, 그나마 GTX-D노선이 여의도·용산까지 연결돼 교통 편의성이 향상됐다"며 "Y자 형태의 GTX-D노선이 중·장기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김명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