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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고시에 GTX-D 하남 유치가 제외된 가운데 하남시가 원안(?)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토부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지금까지 GTX-D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는 등 아예 원안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또 다른 희망고문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남시는 GTX-D 김포~하남 노선 원안이 미반영된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김포·부천·강동과 함께 연대해 원안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겠다는 공동성명문을 발표했다.

시는 성명서를 통해 "국토부는 수도권 서부인 김포와 부천, 동부인 서울 강동과 하남 시민들을 연결하는 GTX-D 노선에 대한 기대를 무참히 깨고 말았다"며 "이번 결정은 취약한 교통기반시설로 고통받고 있는 신도시 시민들의 염원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경제성과 수혜성 측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동서 균형 발전을 견인할 기회의 노선에 대한 희망을 끊어낸 것에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하남시는 GTX-D 김포~하남 노선 원안을 위해 다시 한 번 연대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시는 "수도권 남북연결선들과 비교해 경제성이 충분히 검토된 동서 노선에 대해 명확한 이유도 없이 지선으로 확정한 것에 대해 하남·김포·부천·강동 시민 200만이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원안에 대한 희망을 지키기 위해 이 연대에 4개 자치단체가 뜻을 같이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GTX-D 노선의 원안에 대한 4개 자치단체 시민들의 간절한 외침에 귀 기울여 줄 것을 국토부에 간절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가칭 GTX-D가 반영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가장 빠른 것이 오는 2026년에 수립되는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사강변도시를 중심으로 "뜬구름 잡는 GTX-D 대신 9호선 하남연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GTX-D 하남 유치가 무산된 이후 하남지역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일부 정치인들을 제외하곤 GTX-D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편이었다"며 "다시 GTX-D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그리고 2024년 총선을 앞둔 희망고문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