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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 위치한 테마파크 웅진플레이도시 전경./웅진플레이도시 제공

민간개발사업자가 웅진플레이도시에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웅진그룹이 그동안 계열사인 웅진플레이도시의 매각을 위해 물밑 작업을 해왔던 만큼 개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30일 웅진그룹 등에 따르면 도시개발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A사 등은 최근 웅진플레이도시 일대에 공동주택과 상업시설 등을 짓겠다는 개발계획을 웅진그룹에 제안했다.

A사 등은 해당 부지에 대한 용도 변경(안) 등 개발 계획은 물론 지자체 기부채납(공공기여 면적) 비율 등 구체적인 내용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웅진그룹은 지난 2013년부터 웅진플레이도시를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해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매각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했지만, 땅값 등 조건이 맞지 않아 계속해서 성사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한 민간개발사업자들이 먼저 개발을 하겠다며 제안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협상 등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만 가능하다면 주변에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도 추진 중인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사업자가 제안했다는 건 그만큼 사업성을 높게 봤다고 볼 수 있다. 개발만 잘 되면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탄생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실제 웅진풀레이도시 주변에는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GS건설 컨소시엄이 사업 시행을 맡은 이 사업은 부천 상동 일대 35만2천㎡에 사업비 4조1천900억원을 들여 도심형 융복합 영상문화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반면 웅진그룹은 민간개발사업자 제안과 관련해서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민간사업자 여러 곳에서 개발에 관한 제안을 받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제안 여부 외에 다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 아직 구체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거나 의사결정을 한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시 관계자 "도시개발사업은 지자체와 공기업, 민간이 주관하는 방식으로 나뉜다"며 "아직 개발 계획이나 도면이 들어오지 않아 정확히 판단되지 않지만 웅진플레이도시의 경우 절차상 문제가 없다면 도시개발사업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주용도가 체육시설인 웅진플레이도시는 부천 상동 572의 1 일원 71만여㎡(자연녹지)에 수영장(실내외 워터파크)과 골프연습장, 체력단련장 등을 갖췄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