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중심 설계' 도시 경쟁력 저하
'대장홍대선 5㎞ 연장' 활용 방안
서울까지 지하철로 환승없이 이동
인천시·iH, 사전타당성 조사 진행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테크노밸리(이하 계양TV) 광역교통계획을 '버스'(S-BRT)에서 '철도'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된다. 최근 제4차 국가철도망 기본계획에 반영된 대장홍대선(대장~홍대입구)을 연장해 계양TV의 새로운 광역교통망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가 크다.
30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계양TV 공동시행자인 iH(인천도시공사)와 함께 대장홍대선을 계양TV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 같은 방안이 가능한지 사전 타당성 조사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연장 구간은 약 5㎞ 정도가 될 것으로 인천시는 예상하고 있다.
신도시 조성의 필수적 요소 중 하나는 광역교통 개선대책이다.
현재 계양TV 주요 광역교통계획은 S-BRT(Super-Bus Rapid Transit·슈퍼 간선급행버스)로 설정돼 있다. 인천 계양TV와 부천 대장신도시를 연결하는 S-BRT는 총 17.3㎞ 구간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과 서울 7호선이 만나는 부천종합운동장역, 인천 1호선 박촌역, 서울 5호선 김포공항역 등을 지날 예정이다.
3기 신도시 중 광역교통계획이 철도가 아닌 버스 중심으로 설계된 건 계양TV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계양TV의 신도시 기능이 약해지고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게 인천시와 iH의 생각이다.
대장홍대선은 부천 대장에서 서울 2호선 홍대입구역까지 약 20㎞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2조1천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수도권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한 사업으로, 최근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대장홍대선이 계양TV까지 연결되면 서울까지 지하철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어 계양TV의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 사전 타당성 조사에선 계양TV 등 해당 지역 일대 교통 현황 분석·전망, 장래 교통 수요 예측, 차량 시스템 검토, 최적 노선, 경제성 분석 등이 이뤄진다. 사전 타당성 조사는 1억2천만원이 투입돼 약 5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시와 iH는 이번 조사에서 사업 타당성이 확인되면 이를 근거로 국토부에 계양TV 광역교통계획 변경을 건의할 방침이다.
계양TV는 계양구 귤현동과 동양동 일대 등 333만1천여㎡에 1만7천가구의 공동주택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시와 iH,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시행자다. 2026년 조성 완료가 목표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