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 최초 전투참가 희생 기려
'미래지향적 평화' 콘셉트 기반
"71년 전 오산 죽미령에서, 한·미 간 우정의 역사가 시작됐다."
6·25전쟁 개전 초기 유엔군 지상군의 파병이 결정됨에 따라 미국 제24사단이 1950년 7월1일 한국으로 급파됐다. 보병 대대장이었던 찰스 스미스(Charles B. Smith)의 이름을 따 소위 '스미스 특수임무부대(Task Force Smith)'로 알려져 있다.
7월5일은 스미스부대가 오산 죽미령에서 북한군과 첫 교전을 한 날이다. 오전 8시16분부터 교전이 시작돼 6시간15분 동안 전투를 치렀지만 병력과 무기의 열세로 스미스 중령은 오후 2시30분께 퇴각을 결정했다.
스미스 부대가 받은 명령은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적의 진군을 최대한 '지연'시키라는 것으로 전투는 비록 패했으나 유엔군의 참전을 예상하지 못했던 북한은 재정비기를 가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북한군의 남진을 7일간 늦춰 전략적으로 승리한 전투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후 확인된 스미스 부대의 피해규모는 181명으로 전사·포로·실종됐다. 북한군은 전사 42명, 부상 85명의 피해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오산시는 지난해 이곳에 죽미령평화공원을 조성했고 1년이 됐다.
유엔군 최초 전투에 스미스부대가 대한민국을 위해 가장 먼저 달려와 북한군과 대항했고, 죽미령평화공원은 스미스부대원들의 희생을 기리며 한미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는 상징물로 자리매김했다.
오산시는 전적지로서의 기념 장소를 넘어 보다 미래지향적인 평화를 향해 나아갈 때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더 가치를 발한다는 콘셉트로 평화공원을 조성했다.
평화공원 내 유엔군초전기념비와 옛 동판, KSC안내판 근대문화유산 등 3점이 경기도 문화재 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곽상욱 시장은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의 정상들이 71년 전 최초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죽미령평화공원에서 다시 만나 한국전쟁에서 UN군의 첫 격전지였던 이곳을 대화의 물꼬를 트는 화해와 협력의 장소로 탈바꿈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