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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62만t 누적 5천만t 육박
방역물품 수송·해외 직구 등 증가

여객은 전년比 89%↓… 회복 더뎌
트래블버블·백신접종 확대 등 기대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항공화물 물동량이 개항 이후 최초로 연간 300만t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중 누적 물동량 5천만t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는데, 이는 개항 20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상반기(1~6월) 인천공항 물동량이 162만4천728t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1만5천523t보다 21.8% 증가했다. → 그래프 참조

인천공항의 올해 물동량 증가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마스크와 코로나19 진단키트, 백신 등 방역 관련 물품 수송이 늘었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해외 직구 등 전자 상거래도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교역국의 경기가 활성화하고 있다는 점도 인천공항 물동량을 늘리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공항공사는 급격한 감소세가 나타나는 등 특별한 변화가 없으면, 올해 개항 이후 최초로 연간 300만t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이달 중 개항 이후 누적 물동량 5천만t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7월2일 기준 인천공항 누적 화물 물동량은 4천900만t을 넘었다.

인천공항의 화물 물동량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경제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고, 해외여행 등 여객기 운항이 점진적으로 재개되면 물동량 증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항공 물류 인프라도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페덱스 화물터미널이 내년 초 운영을 시작하고, DHL 화물터미널 확장 공사도 내년 중 완료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올해 연간 물동량이 300만t을 달성하는 것은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허브로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누적 물동량 5천만t도 세계 다른 공항과 비교해 빠르게 이뤄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여객은 올 하반기 바닥을 치고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 상반기 여객은 118만4천985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96.7% 감소했으며, 2020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89% 줄었다. 이달 중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이 시행되면서 인천공항 여객은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점 등이 하반기 여행 수요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 4~6월 월별 여객이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많다는 점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다만 트래블버블이 단체여행에 한정되고, 당장은 시행 국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급격한 회복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