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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담~송산고속도로 중 마을을 관통하는 장소에 설치된 유리방음벽이 일부 파손돼 불투명하게 변해 있다. 주민들은 개통 초기부터 발생한 이 같은 상황 때문에, 패널방음벽으로의 교체를 요구하는 중이다. /독자 제공

마을관통 잡음 일었던 상기리 구간
유리방음벽 잦은 파손 제역할 못해
車반사광 등으로 100여가구 피해도
시공사 "강화유리 교체… 보수중"

개통된 지 두 달여에 불과한 '봉담~송산 고속도로'가 방음벽 부실에 따른 소음 민원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농촌마을을 관통하는 구간에 유리방음벽을 설치했는데 이 방음벽이 개통 초기부터 자주 파손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방음효과에 대한 의문은 물론 안전 우려까지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화성시 봉담읍 상기리 주민들과 해당 고속도로를 시공한 한화건설 등에 따르면 이 고속도로는 화성시 마도면(평택~시흥 고속도로)과 봉담읍(서수원~오산~평택 고속도로)을 잇는 노선이다. 총 투자비 1조3천253억원, 총 연장 18.3㎞(양방향 4차로)로 2017년 4월 착공해 지난 4월28일 공사 4년 만에 개통했다.

소음문제가 발생한 곳은 고속도로 노선 지정 당시부터 마을 관통으로 논란이 있었던 상기리 구간이다.

우여곡절 끝에 도로가 개통됐는데 방음벽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마을을 지나는 구간인 봉담터널 인근 500m 방음벽 구간은 유리방음벽이 설치됐는데 두 달이 채 지나지도 않아 곳곳에서 유리 파손이 발생, 교체작업이 진행 중이다.

주민 A씨는 "유리방음벽이 부실하게 설치돼 소음 고통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게다가 자동차 반사광 등으로 주변 100여 가구의 정신적 피해도 크다"며 "말 사육장 인근은 8m 높이의 패널방음벽을 설치했다. 사람 사는 곳이 말들이 사는 곳보다 못해서야 되겠냐"고 말했다.

이장 등 주민 135명은 '패널방음벽으로 확대·교체', '과속단속장치 설치' 등을 요구하는 의견을 모아 국민권익위와 환경부, 화성시 등에 민원을 접수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한화건설 관계자는 "유리방음벽은 환경평가 결과대로 설치해 부실시공의 문제가 아니다. 강화유리로 된 유리방음벽 파손도 트럭 등이 지나며 튄 돌 등으로 인해 금이 가는 것으로 다른 도로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다. 현재 문제가 된 7장에 대해 강화유리를 교체하거나 보수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도로가 완공돼 관리·운영이 운영사로 넘어간 상황이다. (주민분들이) 소음 기준치를 초과한다고 느끼신다면 이에 대한 소음 재측정을 요구하면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