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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옹진군 영흥화력 발전소 시설이 흰 연기를 뿜으며 가동되고 있다. /경인일보DB

유연탄 연료 사용 미세먼지 등 배출
국립환경과학원, 첫 보건평가 진행
300명 대상 체내 유해물질 농도 조사
주거지의 환경 오염도 실태 연구도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의 건강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이뤄진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내년 1월26일까지 영흥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석탄 화력발전 주변 지역 환경보건 평가'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정부가 영흥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경남 하동화력발전소와 삼천포화력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환경보건 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영흥화력발전소는 2004년 1·2호기를 시작으로 현재 6기의 발전시설에서 수도권 전력 사용량의 약 20%에 달하는 5천80㎿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탓에 미세 먼지와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 대기 오염 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흥화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됐다.

이번 조사는 순천향대학교 환경보건학과 이종화 교수 연구팀이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영흥도 주민 300명을 대상으로 건강 검진을 시행하고, 체내 유해물질 농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영흥도 주민들 주거지의 환경 오염도 실태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뤄진다.

이와 함께 사망·암 등록·의료이용 데이터베이스(DB) 등 국가 통계자료를 분석해 화력 발전소 영향권인 영흥도와 비영향권 지역의 질병 양상을 파악할 방침이다.

연구팀은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6일 오후 영흥면 늘푸른센터에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연구팀은 이번 조사의 취지와 목적·계획 등을 주민들에게 안내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주민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확인되면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해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