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6학년생 2명 코로나 확진
학생 22·교사 등 26명 '양성 판정'
학교내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설치
市, 학익동 전체로 검사 확대 방침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6일 인천 미추홀구 인주초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사를 포함한 26명의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학교→가족→지역 사회로 이어지는 감염 고리를 끊지 못할 경우 그나마 수도권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인천의 '방역 둑'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천시와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미추홀구 학익동 인주초에서 6학년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이달 4일과 5일 각각 발열과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다.
방역 당국이 이들 학생이 소속된 6학년생을 포함한 33개 학급 767명을 우선 검사한 결과 학생 22명, 교사 1명, 외부 독서 강사 1명, 독서 강사의 자녀 2명 등 총 26명(오후 5시 기준)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학교에는 올해 3월 기준 31개 학급에 총 7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 중 확진자가 발생한 6학년은 138명이다. 6학년 6개 반 학생들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만 등교 수업을 하고 있으며 1∼2학년은 매일 등교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6학년 학생이 가장 최근 등교 수업을 한 이달 1∼2일에는 1·2·5학년이 함께 학교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6학년은 건물 4층을, 다른 학년은 1∼3층을 각각 쓰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 해당 학교에 워크스루(Walk through) 선별 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과 교직원, 이들의 가족 등 3천명 가량을 전수 검사했다. 또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질병관리청에 의뢰했다.
인천시는 코로나19 검사 범위를 인주초 인근 학익동 전체로 넓힌다는 방침으로 모든 접촉자(일상·밀접)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담역학조사관과 지원요원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 긴급대응팀을 인주초에 파견해 바이러스 유입 경로 등을 심층 분석하고 있다.
인천시의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모두 52명(오후 5시 기준)으로 지난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학교를 연결 고리로 지역 사회의 급속한 전파가 우려된다"며 "선제 방역 조치와 더불어 시민들도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인근 보건소 등을 찾아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 관련기사 2·6면(수도권 중심 신규 확진자 1000명 넘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