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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연료전지의 이해 및 안전성 주민설명회'에서 송도국제도시 지역 주민들이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2021.7.6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도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오히려 탄소 중립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추진 중인 송도그린에너지는 지난 6일 저녁 송도컨벤시아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송도그린에너지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미래엔인천에너지 등 3개사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사업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송도그린에너지는 오는 2024년까지 인천 LNG 인수기지 내 2만1천780㎡ 유휴 부지에 6천억원을 들여 100㎿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LNG 인수기지에서 LNG 저장·처리 과정 중 발생하는 증발가스(BOG)를 원료로 하는 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갖춰 인천에 전력과 온수를 공급한다는 게 송도그린에너지의 계획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송도그린에너지 측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전국적으로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고, 오염물질이나 전자파 배출량이 적어 주민들에 큰 영향이 없다"며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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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연료전지의 이해 및 안전성 주민설명회'에서 송도국제도시 지역 주민들이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2021.7.6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그러나 설명회에 참석한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한 주민은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만들어지는데, 안전성에 대한 설명이 매우 부족하다"며 "또 이미 많은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인천지역에 추가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 것이 바람직한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도국제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커뮤니티 '올댓송도' 김송원 대표도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최대 LNG 인수기지를 증설하면서 추가 공사는 없다고 주민들과 약속했지만, 공사가 마무리되자마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추진을 시작했다"며 "과거 인천 LNG 인수기지에서 여러 차례 누출 사고가 났던 적이 있던 만큼, 안전성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천지역 환경단체인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설명회 다음날인 7일 성명을 발표해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LNG 발전과 비교해 1.74배나 많다"며 "수소연료전지 발전이 '탈석탄 정책'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지표"라고 꼬집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인천시가 석탄 화력 발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는 시점에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인천에 반드시 필요하고, 수소를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폭발 위험이 없다"며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도 송도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가동 시점에는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40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해야 하므로, 주민들의 동의 없이 사업을 진행할 생각은 없다"며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만나 안전성 등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