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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작가회의가 문예 계간지 '작가들' 2021년 여름호(통권77호)를 출간했다.

이번호 특집의 키워드는 '집'이다. 특집은 '집'의 오늘을, 다수의 욕망 안에서 집이 갖는 문화적 의미를 여러 작가들에게 물었다. '집 없음'을 이야기하는 작품들에 대한 문종필의 글과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와 '소공녀'를 분석한 이승헌의 글 등은 청년의 삶 속에서 집에 대한 이야기이다.

비평에는 시인 이산하의 작품을 분석한 남승원의 글이 실렸고, 기획연재에는 서영채의 라캉의 네 담론 중 대학 담론에 대한 안내로 채웠다. 지난 연재에서 서술된 주인 담론에 이어 나온 대학 담론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상징적 해석에 의존하는지를 알려준다.

르포에는 미얀마의 민주주의 투쟁을 조명한 김응교의 글이 실렸다. "학살을 그대로 두면 지구는 학살을 용인하는 행성이 된다"는 선언과 "기관총을 들어야만 '참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돌을 던지지 않더라도, 인류의 양심에 서서 방에서 키보드를 두들기며 괴로워해도, 초현실주의 표현으로 쓰더라도 인류의 양심에 공감한다면 참여일 것이다"는 주장이 눈길을 끈다.

우현재에선 '제물포고교 이전'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다양한 욕망을 들여다본 이현식의 글을 만날 수 있으며, 시선은 조오다의 사진으로 문을 열었다. 숭의동과 학익동을 비롯해 답동성당, 자유공원, 수도국산 등 인천의 곳곳을 담은 그의 사진들은, 관념적 몽타쥬 안에 고정적 환경의 유동적 세계상을 담았다. 창작란은 김영승, 함민복, 김영언, 조혜영, 지창영, 황은주, 정우신, 문보영 작가의 시와 함께 최경주의 소설 '중첩인간'과 김병운의 소설 '11시부터 1시까지의 대구'로 구성됐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