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비도 아니고 간헐적으로 내린 비에 광주시 회덕동에 거주하는 할머니와 손주 2명은 며칠 동안 잠을 설쳤다.
산비탈에 위치한 비닐하우스. 멀리서 보면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지만 이곳에 조손가정이 몇년째 살고 있다. 비닐하우스 안에 컨테이너를 갖다놓은 형태로 지붕이라 할 수 있는 비닐이 삭으면서, 적은 양의 비에도 빗물이 벽을 타고 흘러내렸다. 할머니와 손주들은 젖은 벽 사이로 누전사고 위험이 높아지자 비만 오면 마음을 졸였다.
이 사연을 듣게 된 광주시 탄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즉각 행동에 나섰다. 회원 10여명은 조손가정의 지붕 개보수를 위한 나눔 봉사활동에 나섰고 비닐과 차광막을 구입해 지붕을 씌웠다. 제습기와 여름 이불 등 여름용품도 후원했다.
여기에 더해 탄벌동 주민지원센터는 비주택 거주가구인 이 조손가정이 LH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행정서비스를 지원키로 했다.
박광신·박광군 공동위원장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가진 기술로 지역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앞으로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