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핀수영 국가대표 선수 중 최고령자인 윤영중(경기도청)이 제21회 핀수영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 호흡잠영 400m 종목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현영 감독이 지도하는 윤영중은 7일(한국시간) 러시아 톰스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호흡잠영(스쿠버장비를 이용한 호흡 경기) 400m 결승에서 2분44초49의 성적으로, 용안 산(중국·2분47초27)과 보로비예브(러시아·2분48초85)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윤영중은 첫 랩타임을 19초56으로 기록하며 선두를 확정한 뒤 경기를 마칠 때 까지 순위를 유지한 채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1984년생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20여년 간 선수로서 활동해 온 그는 중거리 호흡잠영의 가장 우수하고 모범적인 선수로 꼽히고 있다. 앞서 지난 2010년 그는 이 종목에서 2분43초81의 기록으로 한국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12년 만에 이 종목 1위를 달성하는 쾌거도 이뤘다. 지난 2009년 이희원(당시 성남시체육회)은 제15회 세계선수권대회 호흡잠영 400m에서 2분44초93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소속팀인 경기도청에서도 윤영중의 금 소식을 기뻐했다.
이현영 감독은 "집중력이 굉장히 좋고 자기 관리 능력이 철저한 선수로 꼽힌다. 올해 1월부터 3개월 동안 체중을 10㎏ 감량했는데, 선수 본인이 정한 식단 외에는 일절 입안으로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결국 그는 자신의 고교 시절 몸무게로 돌아가게 됐다"며 "모든 선수가 같은 훈련을 하더라도 나이가 38세에 달한 고령인 것을 감안한다면, 20대 선수들보다 2배 이상 훈련해왔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대한수중핀수영협회 관계자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엄청난 훈련량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앉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혹독한 체중 감량을 하기도 했는데 좋은 성과까지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