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교향악단
지난 9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인천시립교향악단 기획 연주회 '음악으로 떠나는 유럽여행' 현장. 2021.7.9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정한결 객원 지휘… 부담 없는 곡 선곡
어린이 동반 가족 등 다양한 사람 발길
"클래식 몰라도 즐길수 있는 기회 좋아"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요즘,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음악으로나마 여행을 떠나보자고 제안했고 관객들 또한 크게 호응했다.

지난 9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인천시립교향악단의 기획 연주회 '음악으로 떠나는 유럽여행'은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시민들의 답답함을 달래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연주회였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이날 공연은 젊은 지휘자 정한결의 객원 지휘로 진행됐다.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은 1시간여 동안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들으며 스위스·이탈리아(로시니 '빌헬름 텔 서곡'), 오스트리아(요한 슈트라우스 2세 '빈 기질'), 덴마크·노르웨이(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 16' 중 1악장), 프랑스(포레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 Op 80' 중 제3곡 시칠리엔느), 러시아(차이콥스키 '1812년 서곡'), 체코(드보르자크 '슬라브 무곡 8번')까지 짧지만 알찬 유럽여행이자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기분 좋게 다녀올 수 있었다.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공연이다 보니 귀에 익숙하며, 감상에 부담스럽지 않은 곡들로 지루하지 않게 구성된 연주회였다.

티셔츠를 맞춰 입고 공연장을 찾은 한 대학생 커플은 "제목에 이끌려 연주회를 찾아왔다"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해외여행을 가는 마음으로, 그동안의 답답함을 털어내고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도 많았다. 이날 공연의 포디엄에 선 정한결의 지휘 동작을 인상 깊게 봤는지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내내 지휘의 동작을 재현하는 어린이의 모습도 보였다.

두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는 어머니 이은지(41·인천 남동구)씨는 "어린이들이 클래식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공연은 챙겨서 찾아온다"면서 "클래식 음악을 잘 몰라도 즐길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씨의 딸 예서(9)양은 "악기가 많아서 좋았고, 악기들의 소리가 합쳐지면서 크게 들려서 신났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이은지씨는 "코로나 상황에서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공연장 문을 닫아야 하는 일이 또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