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901000379100017101.jpg
한국지엠은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이달 12~16일 부평 2공장 가동을 또다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정문. /경인일보DB
 

한국지엠이 부평 2공장 가동을 또다시 중단한다. 올해 2월 불거진 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부평 2공장 가동을 12일부터 16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이후 공장 가동 재개 여부는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부평 1공장에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 2공장에선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 부평 2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외에서 판매량이 많은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에 집중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14만5천여 대가 수출돼 국내 차량 수출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8만여 대가 수출된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중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지엠의 이번 조치로 2공장에서 생산하는 말리부와 트랙스는 수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말리부는 판매량이 많진 않지만 트랙스는 해외 수요가 꽤 있다. 수출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안타깝다"며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부터 공장 가동률을 낮췄다. 지난 4월엔 일주일간 1·2공장이 완전히 멈추기도 했다.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공장의 축소 가동이 약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