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곡 계원예대 -워크숍 진행장면
마켓발견에서 업사이클 제품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하는 장면. /계원예술대학교 제공

리사이클업체 마켓발견과 '나만의 업사이클 제품' 워크숍
의왕시도 손잡고 헌옷 → 도시락 가방 제작 프로젝트
비즈왁스 랩·바다유리 액세서리 등 예쁜 물건 만들어
3단계 학교기업지원사업… 직무기반 교육 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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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난 바이러스가 우리 일상을 뒤흔든 가운데 대자연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로 출입이 통제된 브라질의 바닷가에서 멸종 위기 바다거북이가 부화하고, 페리 운항이 중단된 해안에서 중국 흰돌고래가 귀한 모습을 드러내어 여유롭게 헤엄쳤다.

사람이 있던 자리에 나타난 동물들을 보며 인류는 지구라는 공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 예기치 못한 바이러스가 환경에 대한 환기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바이러스는 지구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인간에 대한 경고"라는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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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음료계에서부터 변화가 생겼다. 생수병을 감싸고 있던 비닐 라벨을 없애거나 각종 음식 포장 용기는 친환경 재질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각 처의 사무공간에서도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왕에서는 대학과 지역 내 한 리사이클 업체가 손을 잡고 '업사이클 워크숍'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계원예술대학교(총장·송수근)의 학교기업 계원창작소는 지난 4월부터 (주)마켓발견과 함께 월 1회 '나만의 업사이클 제품'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마켓발견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활용해 새로운 쓰임을 만들어 가는 공간이다.

조소연 대표는 마켓발견이라는 공간을 통해 '사람이 같이 성장'해 가는 것을 추구한다. 2018년 의왕에서 문을 연 조 대표는 리사이클 마켓을 시작으로 업사이클 워크숍까지, 자원의 재활용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별곡 계원예대 워크숍 참가자 기념사진
계원예대 업사이클링 워크숍 참가자 기념사진. /계원예술대학교 제공

리사이클 마켓을 통해 모인 물건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한편, 팔리지 않는 물건들은 변형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물건으로 만든다.

현재는 판매가 아닌 교육이 베이스인 장소로 운영하고 있다. 업사이클 관련 콘텐츠가 100여개로 늘었고 마켓발견에서 업사이클 클래스를 수강한 사람들이 다시 강사로 활동하기에 이르렀다. 클래스를 체계화하기 위해 민간 자격증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의왕시와도 손을 잡고 자원 순환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아름채노인복지관에서는 헌 옷으로 도시락 가방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역의 취약계층에게 비닐로 포장한 도시락을 배달하던 것이 업사이클 한 도시락 가방으로 바뀌었다. 의왕시 평생학습관이 운영하는 인생대학에서는 마을 안의 문화공간 만들기 강좌를 진행한다.

조 대표는 "예쁘지 않은 것은 또 다른 공해가 될 수 있다. 갖고 싶고 필요한 것으로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다"며 "마켓발견은 단순 자원 순환 매장이 아니다. 사람이 변하는 과정이 일어난다. 최근에는 업사이클 관심이 많아지면서 학생, 중장년층 등 다양한 분들이 워크숍에 참여하고 자격증 취득에도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원창작소_마켓발견 워크숍
계원예대 업사이클링 워크숍 참가자 기념사진. /계원예술대학교 제공

누구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가져가 마켓발견에서 운영하는 클래스를 수강하면 새로운 물건으로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업사이클을 통해 새로운 의미와 쓰임을 지닌 물건을 만들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흥미와 특기를 발견할 수도 있는 클래스다.

계원창작소는 마켓발견의 업사이클 클래스를 지역민들과 공유해 환경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이번 워크숍을 기획했다.

워크숍의 목표는 가치가 떨어지는 제품(상품)의 업사이클, 교육생이 직접 만드는 나만의 작품 제작, 자원 재활용을 통한 환경문제 해결 도움, 지역사회, 소외계층, 경력단절 여성 등 참여를 통한 성취감 고취 등이다.

업사이클링 워크숍은 의왕시 및 인근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으며, 마켓발견에서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에 진행한다.

대학별곡 계원예대
계원예대와 마켓발견이 운영하는 업사이클링 워크숍에서 제작한 폐목재 자개 열쇠고리. /계원예술대학교 제공

지난 4월부터 진행한 워크숍을 통해 참가자들은 비즈왁스 랩, 바다유리 액세서리 등을 제작했다. '비즈왁스 랩'은 '밀랍 랩'이라 불리기도 한다. 밀랍을 프라이팬으로 녹인 다음 깨끗이 삶아 소독한 천에 코팅하면 비닐랩 대용으로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 된다.

'바다유리'는 바다에 버려진 유리가 파도에 계속 밀리고 깎여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보석이다. 참가자들은 바다유리를 이용해 머리끈, 목걸이, 팔찌, 그리고 화분, 액자 등의 제품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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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원예대와 마켓발견이 운영하는 업사이클링 워크숍에서 제작한 폐목재 자개 열쇠고리. /계원예술대학교 제공

지난달에는 버려지는 목재와 자개를 업사이클 했다.

'폐목재'란 산림, 건설, 사업장, 생활환경 등으로부터 발생 된 목재로 사람의 생활이나 사업 활동에서 필요하지 않게 된 목재를 말한다. 1등급 폐목재에 자개와 물감을 더해 알록달록 열쇠고리를 만들어 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12월까지 계속되는 앞으로의 워크숍에서는 플라스틱 샴퓨 바, 폐비닐, 현수막 등을 소재로 활용할 예정이다. 마켓발견 블로그 및 계원예대 공지사항에 있는 구글폼으로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업사이클링 워크쇼 04.23 교육과정
계원예대와 마켓발견이 운영하는 업사이클링 워크숍에서 비즈왁스 랩을 만드는 모습. /계원예술대학교 제공

한편 계원예술대학교의 계원창작소는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3단계 학교기업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한다.

계원창작소는 학생들의 취·창업 역량을 키우고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사회, 지역산업의 발전을 추구한다. 리빙디자인, 애니메이션과 다자인 굿즈 사업을 운영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분야인 3D 및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분야를 추가했다.

비즈왁스랩
계원예대와 마켓발견이 운영하는 업사이클링 워크숍에서 제작한 비즈왁스 랩. /계원예술대학교 제공

조명, 파우치, 가구, 리빙인테리어 소품, AR입체 카드 등 다양한 제품을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직접 제품 기획, 개발, 생산, 홍보, 판매한다. 학생들에게는 직무 능력 기반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에서는 관·산·민·학 프로젝트를 통해 공동성장을 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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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워크숍 5월 수업에서 제작한 유리보석 목걸이. /계원예술대학교 제공

계원예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타 학교기업과 현장실습, 창업교육 등 연계사업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상품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브랜디드콘텐츠 운영으로 1인 크리에이터, 졸업생, 교직원, 지역 커뮤니티, 가족회사와의 공동 비즈니스를 추진해 계속해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