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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옹진군 영흥화력 발전소 시설이 흰 연기를 뿜으며 가동되고 있다. /경인일보DB

市 3차종합계획 3개 시나리오 검토
발전소, 온실가스 배출량 절반 이상
시점 단축땐 최대 80%↑ 감축 기대

인천시가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기후변화 대응 과제의 최대 쟁점은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50 탄소 중립' 정책 기조를 이끌면서 2034년에 문을 닫기로 한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의 폐쇄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인천시와 인천연구원이 최근 수립한 '제3차 인천시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2021~2025)'을 보면 2040년 인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3개 시나리오로 검토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현재 여건과 영흥화력 1·2호기를 2034년까지 폐쇄하는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2020~2034) 등 중장기계획을 반영해 감축 노력을 시행할 경우, 2018년 배출량(전망) 6천617만7천tCO2-eq 대비 2040년 '43.1%' 감축될 전망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최대한 강화하는 경우로 2018년 대비 '58.6%' 감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감축량이 가장 큰 세 번째 시나리오는 감축 노력을 최대한 강화하면서 영흥 1·2호기 폐쇄 시점이 기존 2034년에서 2030년으로 단축되고 나머지 3·4·5·6호기 내구연한을 줄이는 경우로 2018년 대비 '80.1%' 감축한다는 전망이다.

앞서 인천시는 10년 후 발전상인 '2030 미래 이음' 정책을 발표하면서 해상풍력·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무공해 교통수단 확충, 녹지·갯벌 등 생태계(탄소흡수원) 복원, 저탄소 생활문화 확산 등을 통해 세 번째 시나리오인 2018년 대비 80%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핵심은 석탄발전 조기 폐쇄다. 2018년 기준 인천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이상인 59%(3천918만5천tCO2-eq가 발전 부문이다.

발전 부문 배출량 가운데 대부분인 75%를 석탄발전이 차지하고 있다. 인천 지역의 에너지 자립도는 현재 247%로 인천시민이 쓰는 전력 등 에너지의 2.5배를 더 생산해 서울 등 수도권으로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국제적인 국가·지방정부·단체의 연맹인 '탈석탄 동맹'(PPCA)에 가입하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영흥 1·2호기 폐쇄를 2030년으로 앞당겨달라고 건의한 상태다.

또 해상풍력발전, 수소연료전지발전 등 저탄소 에너지 공급 체계를 추진하는 등 자체 노력으로 '탄소 중립'을 지향하는 정부의 석탄발전 조기 폐쇄 명분을 쌓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산업부 장관이 인천을 찾을 때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영흥화력 조기 폐쇄를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다"며 "정부의 탄소 중립 기조가 자연스럽게 영흥화력 조기 폐쇄 쪽으로 기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