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39만RT → 작년 699만RT
항만공사·물류협, 타당성 조사키로
운영방식·계약기간 달라 난항 예상
"효과적 결론땐 논의 활성화 기대"


인천 북항 물동량이 수년간 지속해 감소하고 있어 부두운영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두운영사 통합'을 모색하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항만물류협회는 통합 가능 여부와 효과 등 통합 타당성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13일 "부두운영사에서 부두 통합을 요구하는 의견이 있어 인천항만물류협회와 함께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 서구에 있는 북항은 철재와 목재, 잡화 등을 처리한다. 모두 8개 부두로 구성돼 있다. 2018년 북항 전체 물동량은 839만8천RT(운임톤)였으나 2020년은 699만1천RT로 16.8% 줄었다.

다만 이번 타당성 조사에서는 철재를 처리하는 현대제철부두와 동국제강부두는 자사의 화물을 처리하는 '자가부두'이기 때문에 이번 타당성 조사 대상에선 제외될 전망이다. 물동량 부족으로 경영의 어려움이 큰 기업들을 대상으로 통합 가능성 등을 조사하는 것이다.

자가부두를 제외한 6개 부두 가운데 4개 부두의 물동량은 감소했다. 목재와 잡화를 처리하는 동방부두의 2018년 물동량은 110만8천RT였으나, 2020년 71만3천RT로 36% 줄었다. 인천북항다목적부두도 같은 기간 물동량이 9% 감소했다. 목재를 처리하는 아이앤티씨부두 역시 물동량이 줄었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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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업계는 북항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두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부두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부두의 운영 방식과 인천항만공사와의 계약 기간 등이 각각 다르고 주주 구성도 컨소시엄 형태가 많기 때문에 통합이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북항 물동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자 타당성 용역을 통해 '가능한 통합의 방식', '통합 효과' 등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인천항은 2018년 내항 9개 부두운영사가 통합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내항 통합 부두운영사인 '인천내항부두운영'은 통합 이후 중고차 수출 물량 증가와 운영 효율성 향상 등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항만물류협회 관계자는 "타당성 용역은 통합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통합이 가능하고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추후 통합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이르면 내달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