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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송도국제도시 일대 아파트 단지. /경인일보DB

한국부동산원 ' 지역 중저가 단지 매수세가 매매가 상승률 견인' 분석

3기신도시 계양TV·4차철도망 반영 제2경인선 개발·교통 호재도 한몫

올 들어 우리나라에서 아파트 매매 가격이 가장 높게 상승한 지역은 인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등 신도시가 인천 지역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다면, 올해의 경우엔 개발·교통 호재가 있는 기존 도심이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 1월부터 7월 첫 주까지의 인천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 누적 상승률은 11.69%를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은 물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제주가 10.29%를 보이면서 두 번째로 높았고 경기(10.28%), 대전(8.46%), 대구(7.66%), 부산(7.59%) 등 순이었다. 서울은 2.36%로 전남(1.28%), 전북(2.32%)에 이어 끝에서 세 번째였다. → 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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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지역별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을 집계하고 있는 한국부동산원은 인천 지역 중저가 아파트단지의 매수세가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계양구의 경우 박촌동, 병방동, 귤현동 등을 비롯해 계산동, 효성동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연수구는 동춘동, 선학동, 연수동, 청학동이, 서구는 가정동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주변에 비해 컸다는 게 한국부동산원 설명이다.

계양구 박촌동, 병방동, 귤현동 일원에선 3기 신도시인 계양테크노밸리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연수구 동춘동, 선학동은 최근 정부가 확정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제2경인선 영향권에 있고, 서구 가정동과 신현동은 건설이 예정된 서울 7호선 청라연장선 주변이다.

박촌동의 한 아파트단지 84.97㎡형은 지난 1월 4억1천만원(10층)에 매매됐는데, 7월에는 5억4천만원(6층)에 거래됐다. 지난 1월 3억5천만원(12층)에 거래된 연수동의 한 아파트단지 84.935㎡형은 지난 5월 4억5천만원(11층)에 매매되는 등 1억원 정도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송도와 청라 등 신도시 아파트들이 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개발이나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천은 투기과열지역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이 많아 투자 수요보단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천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