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박상준 목사_사진 (4)
박상준 목사·칼럼니스트·한국상담심리학회 정회원
지난 7일 MBC 100분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MBTI' 유형을 공개하였다.

정세균 전 총리와 양승조 지사는 ESTJ, 이낙연 전 대표와 김두관 의원은 ESFJ로 분류되었다. 박용진 의원은 ENFJ이고 최문순 지사는 ENFP 유형이었다. 이재명 지사는 내향형(I)이었고 추미애 전 장관은 MBTI 검사를 해본 적이 없다고 하였다.

그런데 MBTI는 가변적 검사이기 때문에 하나의 조각 같은 자료일 뿐 사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조금 더 세밀하게 내용을 살펴보면 정 전 총리와 양 지사는 판단형(J)으로 분류되는데,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싸워야 할 때는 싸우는 판단형의 특성도 있지만 일이 진행되는 과정의 올바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들의 일화를 살펴보면 인식형에 가깝다.

MBTI는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융의 성격유형론을 근거로 한다.

그는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찾아가며 심리적 균형을 맞추어 가는 하나의 기준으로서 성격유형론을 사용했을 뿐 어떠한 기준에 의해 사람을 판단하거나 구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MBTI 유형을 분석하기에 앞서 그 사람의 인생을 통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국가의 지도자를 선택하는 문제에 있어서 그 사람의 성격 유형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리더가 되면 누가 유능하게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지, 국민을 보듬어주고 통합하며 이끌어갈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도덕성이나 사람됨에 문제 될만한 결함이 없다면 자신의 소신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 일이다.

자신이 속한 유형의 장점을 굳게 붙잡고 약점으로 작용될 수 있는 부분은 반대 성향의 장점으로 보완해 나가며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균형감각이 있다면 MBTI 유형과 상관없이 그 사람이 바로 리더로서 가장 적합한 유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준 목사·칼럼니스트·한국상담심리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