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서 안타까운 죽음 도화선
'직업의 귀천' 인식 개선 필요성

김포 고촌고 주가윤
김포 고촌고 주가윤
지난달 26일 서울대학교 휴게실에서 50대 청소 노동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사망에 대해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서울대가 청소 노동자들에게 업무와 무관한 시험을 치르게 하는 등의 모욕을 줬다고 주장했다. A씨의 안타까운 죽음이 도화선이 되면서 우리 사회 청소 노동자의 인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등학생 장모(18)씨는 "서울대 청소 노동자 갑질 사망 사건으로 청소 노동자 부당 대우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읽어보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서울대 청소 노동자의 사망이 세상에 드러나자, 많은 사람이 청소 노동자의 대우에 관심이 있어 청소 노동자의 대우에 관해 관심을 두고 지켜본다면 그 처우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 노동자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의 부당 대우에 대해 어려움이 없이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확립 또한 중요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자들이 해고 걱정 없이 부당 대우를 신고하고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고등학생 오모(18)씨는 "청소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아 그 고용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휴게 공간과 비정상적인 휴식 시간 또한 대한민국 청소 노동자의 처우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또한 "고강도의 노동 이외에도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사회적 인식도 개선해야 나가야 할 문제"라며 "그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과 사회의 시선에 죽어간다"고 했다.

실제로 몇 년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만화가 있었다. 청소 노동자를 가리키며 '나중에 저런 사람 안 되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하는 B와 그를 바라보며 '저런 분들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도록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하는 C의 모습이 담긴 만화였다. 겉보기에 C는 도덕적이고 이타적이지만, 사실 B와 C 모두 청소 노동자를 향한 차별의 시선을 가진 것이다.

서울대 청소 노동자의 사망으로 청소 노동자의 처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그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사회적 인식에 대한 분노와 반성이 일고 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는 직업을 귀와 천으로 나누고 있다. 이를 바꾸기 위해 우리는 노동자들의 처우에 관심을 두고 함께 분노하고 슬퍼해야 한다.

/김포 고촌고 주가윤

※ 위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