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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청사. /연수구 제공


전체 20억원중 7억원 마련 못해
국비 '차질' 특별교부세도 막혀
시비 요청 두달 지났지만 '아직'
감염 확산 행사계획 변경 의견도

인천 연수구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21 제5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 콘퍼런스(ICLC)'를 앞두고 행사 예산을 아직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18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연수구는 이번 행사에 투입되는 전체 예산 20억원 가운데 7억원을 마련하지 못했다.

애초 연수구는 6억원, 인천시는 5억원, 인천시교육청은 2억원을 투입하고, 국비로 7억원을 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ICLC 유치 확정이 늦어지면서 국비 7억원이 올해 본 예산에 편성되지 못했고, 4월 정부의 1차 추경 예산안에도 삭감됐다.

연수구는 행정안전부에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했으나, 기초자치단체가 유치한 행사에 특별교부세를 지급한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지원이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고 한다. 만약을 대비해 연수구는 지난 5월 초 인천시에도 특별교부금을 신청했으나, 두 달이 지나도록 아직 지급이 결정되지 않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늦어도 이달 안에는 특별교부금 지원에 대한 최종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행사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연수구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행사 계획을 일부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글로벌 건강 교육 및 위기대응'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5차 ICLC는 오는 10월 27일부터 나흘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연수구는 ICLC와 함께 에듀박람회와 K-POP 콘서트, 불꽃놀이 등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부대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각종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연수구 관계자는 "인천시가 특별교부금을 지원해 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음 달 중순까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이후 행사 진행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동시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