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서해 최북단의 인천 옹진군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이달 말까지 수요 예측 재조정 등 사업 필요성을 보강해 내달 중 재도전할 전망이다.
18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옹진군은 이달 말까지 백령도 용기포신항의 선박 교통 수요 예측을 다시 산정하는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용역 결과를 백령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자료에 반영할 계획이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예타 조사 심의에서 지난해 두 차례 탈락했고, 올해에는 심의조차 올리지 못한 상황이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국토교통부가 2017년 진행한 사전 타당성 연구에서 B/C(비용 대비 편익)값이 2.19로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기재부가 여러 사유를 들어 예타 조사 대상으로 선정하지 않고 있다.
기재부는 국토부가 2017년 사전 타당성 연구에서 산정한 백령도 선박 교통 수요가 2020년 해양수산부 수요 예측보다 약 1.6배 많아 과다하다고 보고 있다.
해수부 수요 예측은 백령공항이 건설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진행했고, 국토부 산정량은 백령공항 건설에 따른 유발 수요까지 반영했기 때문에 달리 봐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토부는 최근 인천시, 옹진군과 함께 가진 백령공항 관련 회의에서 앞서 예측한 선박 교통 수요에 다양한 변수를 분석하고 시나리오별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해수부 수요 예측과의 차이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토부는 백령공항 건설이 가시화했을 때 발생할 관광 수용 능력, 하수 처리 등 기반시설 확충계획을 보완해야 한다고 인천시와 옹진군에 요청했다. 국토부는 빠르면 내달 중 백령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예타 조사를 기재부 재평위에 신청할 방침이다.
이번 재평위 심의에서는 백령공항 건설 필요성을 얼마나 보완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옹진군 관계자는 "국토부가 낸 의견을 토대로 방향을 잡아 용역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기재부와 재평위를 설득할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