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은 사람들의 가장 큰 욕구
관상에서도 코와 재물은 밀접 연관
가로 주름 악연 고리·세로 악업 결과
지나친 욕심 버리고 후덕하게 살아야
이런 관심사가 관상에서도 그대로 보여지고 있다. 재물은 옆 이마 천창 부위와 인중 옆 식창 부위에도 응하고 있지만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곳이 코 부위다. 코를 보고 복주머니처럼 두둑하고 잘생겨서 부자되겠다느니, 코가 작고 납작하고 볼품없으니 무슨 돈을 벌겠냐는 식의 평가를 하곤 한다. 거울을 보고 얼굴을 살피던 중 코에 평소 없었던 가로세로 주름이 생겨난 것을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재물과 연관된 표상이고 징후이며, 에너지 교류의 변화과정에서 나타나는 흔적이다. 코에 생긴 주름은 재물 창고에 금이 생겼다는 말인데, 이는 창고가 부실해 지고 금이 가서 무너진다는 의미이니 당연 재물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줄무늬 문양이 코에 나타나면, 반드시 손재가 생기고, 경제적 손실로 어려운 곤경에 처하게 된다. 부잣집에서 태어나 고생없이 자라면서 많은 재산을 물려받은 사람이라도, 40대에 접어들면 재물창고에 금이 가서 새어나가는 형상이니, 부모의 유업을 지키기는커녕 물려받은 재산을 축내게 되고 심한 경우 먼지처럼 다 흩어져 전 재산을 날리게 되는 경우도 흔한 일이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옛날의 금송아지일뿐이다. 누구라도 금송아지 한 마리쯤 없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렵고 힘든 현실을 직면할 때 우리는 왜 금송아지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금송아지가 제 발로 떠나간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내보낸 것일까? 어쩌면 인간의 힘으로만 붙잡아두거나 떠나보낼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이는 자연의 이치이고 순리에 따른 변화이기에, 의지와 욕망으로만 붙잡을 수도 머물게 할 수도 없는 일이라는 말이다. 코에 가로로 주름이 생기면 악연의 연결고리이니 사람을 잘못 만나 손해를 보게 되고, 세로로 줄이 생기면 자신이 행한 수많은 악업의 결과물이니, 이는 하늘에서 내리는 재앙이라 보는 것이다. 코가 푸석푸석 메마르고 붉은 기색이 바탕에 깔리면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은 사람이고, 주름이 들어와 깊이 패어 골짜기를 이루면 쏟아져 내리는 재물의 분출을 막을 길이 없게 되는 것이니 부귀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경우도 흔한 일이다. 손대는 일마다 잘되던 일도 이런 징후와 흔적이 코에 생겨나면 막대한 손실이 생긴다. 항상 사전 징후가 먼저 생겨나니 콧방울에 붉은 좀살이나 검고 탁한 기운이 밀려들면, 이미 손재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니 미리미리 경계하고 대비해야만 더 큰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살아 있는 소는 의식이 있고 생명이 있어 묶어둘 수 있고, 울타리 안에 머물게 할 수도 있고, 집을 나간 소를 다시 붙잡아 데려올 수 있지만, 생명을 다한 소는 몸통에 주름이 생기고, 금이 생겨 본연의 형체가 갈라지고 해체되어 고기로 남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니, 고기 맛을 만끽하며 입놀림이 즐겁다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코의 주름은 사람의 행동에서 선행(善行)이 되고 악행(惡行)이 되며, 입놀림에서 구덕(口德)이 되고, 구적(口賊)이 되는 것이니 금송아지를 잘 지키고 못 지키는 것은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것인바, 후덕하고 덕망있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집 나간 옛날 옛적 금송아지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재물은 옛날 옛적의 금송아지와 같아서 욕심이 지나치면 마음에 줄이 생기고 금이 가서 결국 깨지게 되고, 재물창고 역시 채우기만 하고 비우는데 인색하면, 금이 가고 벽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니, 하늘은 인간에게 코를 통해 그 형상을 보여주어 삶의 흔적으로 남기게 되는 것이다. 내 코에 금송아지는 오늘도 안녕하신지 가끔 코를 들여다보며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