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2년 불과… 화재오인 21건
해마다 횟수 늘어… 출동 빈발
오류 계속땐 지역내 '소방공백'
준공된 지 2년여 남짓한 가평군 공공청사(사진)가 소방관련 시스템 등의 잦은 오작동 등으로 부실 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건축물의 소방시설 시스템은 자동화재속보설비 등을 탑재, 화재 등의 경보 시 가평소방서 화재경보와 함께 소방인력이 바로 출동하고 있어 오작동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가평소방서 등에 따르면 2019년 8월 19일부터 2021년 7월 13일까지 소방시설 오작동 6건, 자동화재속보설비 오작동 15건 등 화재오인 건수가 총 21건에 이른다.
이는 2019년 3건, 2020년 9건, 올해는 7월 13일 현재 9건이 발생, 해를 거듭할수록 오작동 횟수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을 제외하고 2~7월 사이 월별 1~2회 오작동이 발생, 소방당국의 출동도 빈발, 소방인력 낭비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그나마 관리 공무원 근무 시에 일어난 오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가능하지만, 휴일 또는 야간에는 무조건 소방당국이 출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군은 경기도시공사와 공동으로 지난 2019년 군청사 옆 공용주차장 부지 1만1천987㎡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가평청사복합 행복주택'을 준공했다.
지하 1~2층은 주차장 등, 지상 1~4층은 업무시설로 일자리정책과, 환경과, 관광과, 농업정책과, 복지정책과 등 8개 부서와 일자리센터 등이 있다. 나머지 5~7층은 청년, 신혼부부, 고령자를 위한 42실의 임대주택이다.
이처럼 이 건축물은 공공청사와 행복주택이 만난 복합개발형이다. 따라서 이곳은 다수의 공무원과 민원인, 주택입주자 등이 이용하는, 안전성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다중시설이다.
하지만 준공 이후 2년여간 20건이 넘는 화재 경보로 소방당국이 긴급출동하는 등 문제점을 낳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실질적 화재 사고는 없었지만, 소방시설 시스템의 오작동은 여전하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이른 시일 내에 이러한 시스템 오류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지역사회 소방행정에 큰 걸림돌로 작용, 이에 따른 소방공백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 건축물은 공공청사와 공공임대주택 등 복합건축물로 조성, 다수의 청사 민원인과 주택 입주자 등이 이용하는 다중시설로 무엇보다 안전성이 최우선으로 담보돼야 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소방시설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건물 관리 위탁사와 시공사는 원인을 찾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축물 관리 관계자는 "주거동의 오작동은 베란다, 욕실 등에 설치된 온도차, 수증기 등을 감지하는 경보기에서 직접적 온도를 감지하는 화재경보기로 교체, 많은 부분 해결됐다"며 "청사 오작동은 현재 지하주차장 습도 등이 원인으로 추측되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