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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한은 인천본부 김아현 과장 보고서
의약품 부가가치 비중 9년새 30배↑
첨단 키우고 주력산업 고도화 강조


인천 지역 의약품과 반도체 제조업이 최근 급격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분야 기업들이 인천에서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은행 인천본부 김아현 과장의 '인천지역 산업 및 수출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 지역 제조업 가운데 의약품이 차지하는 부가가치 비중은 2000년 0.2%에서 2019년 6.7%로 30배 이상 증가했다. 의약품 분야 종사자 수 비중도 같은 기간 0.3%에서 3.6%로 10배 이상 높아졌다.

인천의 의약품 제조업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와 종사자 수 비중도 2019년 각각 10.7%, 13.2%로 2000년에 비해 10배 이상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의약품 기업이 이 시기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성장세를 주도했다는 게 보고서 내용이다.

반도체 제조업도 최근 몇 년 동안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인천 지역 반도체 제조업 부가가치는 연평균 25.8% 성장했다. 전국 평균 14.5%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 역시 스태츠칩팩코리아와 앰코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분야 기업이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인천 지역 의약품과 반도체 수출은 각각 연평균 41.2%, 18.4%의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인천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첨단 과학과 정보에 기반을 둔 첨단 분야 제조업 등에 초점을 맞춘 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신성장 산업 육성과 자동차, 기계산업, 전자부품 등 기존 주력 산업의 기술적 고도화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 인력 유입과 양성, 지속적인 정주 환경 개선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아현 과장은 "인천의 경우 수도권정비계획법 규제로 인해 첨단 산업 유치와 산업 발전 등에 어려움을 겪는 측면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며 "인천 경제의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수도권 규제 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