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조직내 관계·소통 문화 정착
재능·강점도 개인의 차별성 존재
지구상 77억 인구 다름에 대한 이해
'틀리다' 아닌 '다르다'로 접근해야

지난해, 놀라움으로 시작된 코비드19. 코비드19는 무수한 신조어와 파생어, 새로운 문화와 달라진 삶의 양식들을 만들어 내며 아직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시간 위에서 우리의 삶을 장악하고 있다. 역사의 흐름 역시 자본주의 물질문명으로부터 디지털시대를 벗어나 새로운 문화와 문명으로의 이동을 요구하고 있으며 인간 중심의 새로운 가치의 자각이 변화하는 시대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자본의 중심축이 물질로부터 인간으로 향하며 사람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다양해지고 사람에 대한 근본적 이해로부터 관계의 중요성이 '공감'으로 시작됨을 확인하게 되는 요즈음이다.
공감(Empathy)의 언어적 기원과 학자들의 정의를 살펴보면, 1909년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워드 티치너(Edward B. Titchener)가 독일어 '감정이입'의 번역어로 처음 명명하였으며 테오도어 립스(Theodor lipps)는 타자의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상대의 마음을 모방하는 공감에 있다고 언급하였다. 해석학에서도 예술작품과 문헌의 의미와 의의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방법으로 채택, 아르투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는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자연적 능력을 도덕적 동기로, 마틴 호프만(Martin Hoffman)은 공감과 도덕발달의 상관관계 연구에서 공감이란 이타적 행동을 가능케 하는 생물학적 성향으로 인간의 도덕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임을 주장하였다.
사전적 정의로는 대상을 알고 이해하거나 대상의 느낌이나 상황, 기분을 비슷하게 경험하는 심리적 현상 또는 타인의 감정, 의견, 주장에 대해 자신도 그렇다고 느끼는 기분으로 정의된다. 덧붙인다면 상대방의 현재 감정이나 사고, 의견 등을 온전히 상대의 것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공감은 자신을 향한 인정과 기대와 위로 등,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자신을 향한 공감이 자긍심이 되며 삶에 있어 자기실현과 자기결정에 힘을 싣는 원천이 된다. 사회와 기업에서 공감은 가장 큰 자본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는 힘과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을 창조하는 것에 무게를 두었고 조직 내에서도 관계와 소통을 중시하는 문화가 정착하기에 이르렀다.
공감을 위한 준비는 무엇일까? 다름에 대한 이해이다. 융의 이론으로부터 출발한 MBTI,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Enneagram이나 성격 5요인, 디스크 등 정신과 심리와 행동의 관계성에 대한 연구는 개인차와 개인 내 기능의 측면으로 설명하며 인간 성격의 다양성과 대극적 기질의 다름에 대해 증명하고 있으며 재능과 강점에 대해서도 개인의 독특성과 차별성이 존재함을 제안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77억의 다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로부터 출발함이 어떨까?
또한 인간의 기본적인 존중, 즉 인격에 대한 존중이 체득되길 제안한다. 체득이란 능력의 무의식 상태로 의도 없이 행해지는 자발적 습관의 표현이며 자신과 상대에 대해, 더 나아가 세상과 우주, 자연에 대해 존중한다면 그 존중이 공감으로 발현될 것이다. 더불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자신을 향한 질문으로 성숙되길 소망한다. 철학적 질문의 근원은 소크라테스로 거슬러 올라가 자신의 무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과 답을 찾는 대화법으로 출발한다. 철학은 Philosophy(필로소피)로 사랑하다의 뜻을 지닌 필레인과 지혜의 뜻을 지닌 소피아의 합성어이며 지혜를 사랑한다는 뜻으로 끝없는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내포한다. 자신에 대한 발견은 일상생활에서의 실용적 지식이 아닌 자신으로부터 확장된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을 포함하며 내면의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 공감이 가장 큰 자본임을 알아차린 지금 공감으로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하루가 되길….
/정백연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코칭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