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의료기관 입원 환자 22명 달해
전담병상 가동률 한달새 8.9→42.3%
병상 비어있어도 사용 어려울수 있어
인공심폐 장비 등 별도 교육 받아야
市 "질병관리청서 34명 지원받기로"
인천에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이 많아 이들을 돌볼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데다, 해외에서 입국하는 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20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기준 인천지역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71개 중 30개가 사용되고 있어 42.3%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 달 전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 가동률이 8.9%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귀국하는 우리 교민 중 중증 환자가 많아지면서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 가동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허종식(동·미추홀 갑)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해외 입국자 중 인천지역 의료기관에 입원한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2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증 환자의 경우 이른 시일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 하므로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수도권 지역에 배치된다.
최근 확진자 가운데는 20~30대가 많아 중증 환자 비율이 3% 이하에 불과하지만,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중증 환자도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인천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 가동률이 50%에도 못 미쳐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환자를 돌볼 의료 인력이 부족한 탓에 모든 병상을 가동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게 의료진들의 얘기다. 병상은 비어 있어도 이를 사용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쓰이는 인공심폐 장비인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호흡장치)와 같은 특수 장비는 별도의 교육을 받은 의료진만 가동할 수 있다.
인천의 한 상급병원 의료진은 "중증 환자는 많은데 이들을 치료하고 돌볼 의료진이 부족하다 보니,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보다 환자가 더 늘어난다면 의료진이 부족해 환자를 더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인천지역에는 중증 환자가 많지 않아 병상 수를 줄였으나, 예전 수준으로 다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도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인데 질병관리청에서 의료진 34명을 지원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