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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획일적인 66㎡ 규모의 빌라로 빽빽한 성남시 수정구 '단대논골' 전경. 2021.7.21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사생활 침해·경사지 등 문제노출
2018년 실패한 '뉴딜 사업' 공모
市 '주거환경 개선' 등 초점 계획


남한산성 남쪽 구릉지에 위치한 성남시 수정구 '단대논골'(13만7천474㎡) 은 도시화 전에 단대동 지역 중 유독 논이 많았다 해서 '논골'이라는 마을 명칭을 갖게 됐다. 지금은 성남시 원도심(수정·중원구)에서 빌라단지가 가장 빽빽하게 들어찬 지역 중 하나로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1990년대 초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획일적인 66㎡(20평) 규모의 빌라는 총 1천800세대로 '단대논골' 전체 2천178세대(총 인구 4천800여명)의 83%가량을 차지한다.

이런 빌라들이 30여년이 지나면서 '단대논골'은 현재 주택 불량·노후화와 사생활 침해, 경사지 조성에 따른 주차공간·공원 부족, 소방차 진입 어려움 등 갖가지 문제에 노출돼 있다.

성남시가 '단대논골 도시재생'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성남시는 지난 2018년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한차례 '도시재생 뉴딜사업'공모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성남시는 재생활성화계획을 더욱 촘촘히 마련해 오는 9월 재도전한다.

총 사업비는 324억원으로 '함께하는·걷고싶은·살고싶은 논골'이라는 목표 아래 공동체 회복, 생활·보행 등 주거 환경 개선, 주민편의시설 확충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한 도시기능 회복 등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생활문화거리 조성, 안심 등하굣길·경사로 오름길 정비, 집수리 등 생활인프라 개선, 독거노인 스마트케어 지원, 자원순환가게·공공무인택배 보관함 설치, 숲속쉼터·도란도란숲길 조성 등을 진행한다. 또 130면 규모의 주차빌딩, 연면적 6천㎡의 행정복합타운, 190세대의 임대주택 건립 등도 재생 목록에 포함돼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주민 입장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모범적인 도시재생을 위해 지난 4월 주민협의체를 구성했고 공청회, 성남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지난번보다 한 단계 높은 마스터플랜을 마련한 상태"라며 "공모에 선택되면 국비 72억원을 지원받아 내년부터 3년 기간으로 본격적인 논골 도시재생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