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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는 육군의 협력으로 금촌3동 대전차 장애물인 군 작전시설물을 시민 산책로로 제공한다(금촌3동 대전차 방호벽) /파주시 제공

파주지역 군(軍) 작전시설물이 시민 편의시설로 공유된다.

파주시는 전국 최초로 군사 작전시설물인 '대전차방호벽(對戰車防護壁)'을 시민들의 산책로 및 쉼터로 조성하는 '방호벽 활용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접경지역 군사시설물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은 '국가 안보'라는 명분으로 금기시돼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은 '민·관·군 협력'의 상징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방호벽 활용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위해 수차례에 걸쳐 관할 부대인 육군 제9보병사단과 협의를 거쳤으며 이달 초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8억원을 확보했다.

시는 특히 금촌 3동 시청로 주변 자연마을과 공동주택 밀집지역의 보도 및 차로까지 정비해 시민들이 집에서 방호벽을 거쳐 공릉천 산책로로 직접 내려갈 수 있도록 방호벽 보행환경개선사업을 연장해 갈 방침이다.

시는 이 개선사업이 완료되면 운정 등 신도시 개발로 급격히 쇠락하고 있는 금촌 3동 등 구도심 지역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차 방호벽'은 1968년 김신조 일당 등 무장공비 침투 이후 전차 방어 및 도심지 1차 저지선 구축을 위해 금촌 3동 일대에 설치됐으며 시민들은 '남북 갈등의 잔재', '도심에 위치한 또 다른 분계선'으로 인식하면서 지역 갈등을 초래하는 장애물로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파주시와 육군 제1군단은 도시미관 개선과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지난해 말 금촌 3동 문산제일고 앞 대전치 방호벽을 철거하는 등 주민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군사시설물에 대한 개선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해 가고 있다.

최종환 시장은 "이번 사업은 민·관·군이 힘을 합쳐 노후화된 군사시설물을 시민과 공유하는 전국 최초의 사례"라면서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남북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적 시설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또 "군 작전시설물을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준 육군 9사단장 등 군 관계자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