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출마땐 경선 불리 예상
배, 현 민주당 다수 지형서 험로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임 위원장에 배준영(인천 중구·강화·옹진) 국회의원이 선출되면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야권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이 지난 20일 대의원 821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한 모바일 투표에서 배준영 후보가 득표율 53.96%를 기록해 득표율 46.04%의 유정복 후보를 7.92%p 차이로 따돌리고 시당 위원장에 당선됐다. 배준영 신임 인천시당 위원장 임기는 내년 7월 말까지다.
이번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 선거는 지역의 유일한 현역 의원과 전 인천시장의 대결 구도로 주목받았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은 지역 국회의원이 맡다가 지난해 이학재 전 국회의원이 경선을 거쳐 원외 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됐는데, 이번에 다시 현역 의원이 맡게 됐다.
이번 선거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군 간 대리전 양상을 띠며 다소 과열되기도 했다. 유력한 시장 후보군이자 지난 1년 동안 인천시당 위원장을 맡아온 이학재 전 의원은 잠재적 시장 후보 경쟁자인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바통을 이어받는 게 달갑지 않은 입장이기 때문이다.
유 전 시장은 아직 내년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이번 시당 위원장 선거 결과가 추후 예상되는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지역 정치인은 "이준석 당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당내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인천시당에서도 감지되고 있는데, 유정복 전 시장이 그러한 기류를 잘 읽지 못한 것 같다"고 관전평을 내놨다.
배준영 위원장에게는 인천 지역에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총지휘해야 하는 중책이 주어졌다. 현재 인천 10개 군·구 중 강화군을 제외한 모든 기초단체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인천시의회 의원 37명 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2명에 불과하고, 상당수 인천 기초의회도 민주당이 다수당이라서 험로가 예상된다.
배 위원장은 "젊은 활력으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인천시당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끌 것"이라며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