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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화성 동탄신도시의 한 실내 테니스장에서 테니스 강사와 강습생이 1대 1 레슨을 하고 있다. 2021.7.21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모임 인원 줄고 무더위 몰려온 탓
오산지역 업체는 6주후까지 만석
방역 소홀하면 집단 감염 우려도


실내 테니스 강습을 예약하거나 주말에 스크린 골프장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모임 가능 인원이 줄고 무더위가 몰려오면서 소규모 인원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이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찾아간 화성 동탄1신도시의 한 실내 테니스장은 출근 시간 전인 오전 8시30분임에도 1대 1 테니스 강습이 한창이었다. 30분 후 레슨이 끝날 무렵 곧바로 다음 강습생이 들어 와 준비를 했다.

신규 강습 가능한 시기가 언제냐는 질문에 테니스 강사 A(36)씨는 "오전 9시 이전은 2개월, 퇴근 후 저녁 시간대는 적어도 6개월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실제 이 테니스장의 평일 오후 7~9시 시간 대 강습을 받으려는 대기 예약 고객 수만 50명에 달한다.

이 같은 실내 테니스 수요 급증은 지난 4월쯤부터 시작돼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한 이달 절정에 이르렀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수원의 한 실내 테니스장 관계자 B(33)씨는 "올해 초만 해도 한 달 강습생 수가 50명 수준이었고 낮 12~3시는 아예 수업이 없었는데 봄이 된 이후 레슨이 급증하더니 현재 90명 정도로 늘어나 강사도 추가로 늘렸다"고 말했다.

오산의 한 스크린 골프장은 손님이 몰리는 주말 오전의 경우 6주 이후까지 예약이 가득 차 있었다.

이곳 스크린 골프장 대표 C(50)씨는 "토·일요일 오전 손님이 많은데 9월 첫 주말까지 벌써 예약이 찼다"며 "거리두기 강화로 오후 6시 이후는 2명만 가능해졌지만 오히려 손님이 늘어 평일·주말 저녁도 최소한 하루 전날 예약을 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모임 가능 인원이 줄며 실내 테니스, 스크린 골프 등 소규모 실내 운동의 관심이 커지지만 이마저도 방역수칙을 소홀히 할 경우 집단 감염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스크린 골프장은 맞붙은 방의 연결문을 열어두고 많은 인원이 같이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있고, 실내 테니스도 동시 강습생 인원이 10명 가까이 몰리는 시간대도 있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