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평균기온 최고치… 널뛰는 세계기후
경기도는 예방차원 신속대응 비상체계 구축
코로나19 대비속 피해 최소화 도민협조 절실
지난 7월15일 서유럽은 100년 만의 폭우로 지금까지 2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24시간 동안 내린 강우량이 154㎜로 7월 평균 강우량(87㎜)의 2배에 달하는 엄청난 폭우였다.
미국은 127년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6월 평균기온을 나타냈다. 지난 7월11일 비공식이지만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데스밸리 관광안내소 온도계가 56.7℃를 가리키면서 1913년 기네스북에 기록된 지구의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인 56.7℃에 도달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지열로 데워진 공기를 정체된 고기압이 내리누르며 단열 압축으로 폭염을 일으키는 열돔현상(Heat dome)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작년에는 최장 장마, 올해는 최단 장마, 호우와 폭염의 혼재 등 특이성 기상현상을 보이며 널뛰기식 기후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런 기상학적 변화에 따라 경기도는 기상변화 모니터링과 재해우려지역 예찰활동 강화, 인명피해 우려지역 출입통제 등 현장 중심의 예방적 사전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비상체계를 구축하고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먼저 경기도는 장마 시작 7월 이전에는 재해우려지역을 기존 289개소에서 1천402개소로 확대하고 현장책임관과 이·통장으로 구성된 현장관리관 5천866명을 복수 지정하는 등 재해우려지역 지정과 현장관리를 강화했다.
행정력이 미치기 어려운 농촌·산림지역의 현장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 자율방재단을 시·군 단위(31개)에서 읍·면·동 단위(548개)로 범위를 확대한 8천977명을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천496명이 늘어난 수치이다. 자율방재단은 태풍 및 호우에 대비, 예찰활동, 주민대피 및 인명구조 지원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서 도는 그늘막, 그늘나무 등 생활밀착형 폭염저감시설을 지난해 6천192개소에서 올해 7천665개소로 확대했으며, 열섬 완화와 냉방비 절감을 위해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공공시설 옥상 녹화사업을 8곳에서 추진했다.
폭염에 취약한 취약노인, 노숙인, 건설노동자 등 보호를 위해 취약노인 안부 전화 및 방문 건강 확인, 노숙인 밀집지역 순찰, 건설노동자 무더위 휴식시간제(14:00~17:00) 운영을 권고하는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집중적인 건강관리와 보호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냉방시설(무더위쉼터 등) 이용이 어려운 취약노인 5만여명을 대상으로 냉방물품(쿨매트, 쿨조끼 등)을 지원했으며 코로나19로 실내 무더위쉼터 이용에 제한이 생기면서 야외 무더위쉼터를 확충했다. 실내 무더위쉼터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운영하고 코로나19 예방접종자 중심으로 적극 운영하도록 했다.
또한 백신접종센터 실외 대기자를 위해 대형선풍기, 얼음물·부채 등 폭염 예방물품을 제공했으며, 물안개 분사장치(쿨링포그), 바닥분수 등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시설은 사용을 자제하도록 했다. 취약계층 폭염대비 물품 지원 시에는 감염예방물품을 지원하고 위생수칙을 준수하도록 했다.
여름철 폭염과 풍수해를 동시 대응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재난 사각지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취약지역을 철저히 관리하고 대응태세를 강화하겠다.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TV·라디오·인터넷 등을 통한 기상예보를 숙지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국민행동요령 이행에 도민 협조가 절실하다.
/박원석 경기도 안전관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