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연

해직 공무원 '비하인드 스토리' 호평
GTX관련 공익적 성격으로 접근해야
외부 기고 편견·편향된 내용 '부적절'


경인일보 6월 온·오프라인 지면을 평가하는 인천본사 독자위원회가 이달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양진채(소설가)·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홍지연(책방 산책 대표) 독자위원이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이달 독자위원들은 <경인 WIDE>, <통 큰 기사> 등 크고 작은 참신한 기획기사가 많았던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신희식 독자위원장은 경인지역 도시재생 사례를 살펴본 <통 큰 기사-도시재생의 길>(28~29일 1·3면) 기사를 높이 평가했다.

신 위원장은 특히 인천 사례를 눈여겨봤는데, 그는 "기획부터 의사 결정까지 모든 과정에 주민들이 참여한 인천 미추홀구 용현2동의 '비룡공감 2080' 사업을 소개한 기사에서 생활권 내 공공 여가시설에 대해 조사한 '주민여가 활동조사' 결과를 그래프와 함께 보여줘 흥미롭게 읽었다"고 했다.

홍지연 위원은 "어느 한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경기도와 인천의 사례를 고르게 살폈던 점이 인상 깊었다"면서 "특히 인천·경기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양진채 위원은 <경인 WIDE/ 인천, 코로나19로 촬영지 인기 시들>(7일 1·3면)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그는 "특히 인천에 전문 영상 스튜디오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천스텔라'의 예를 들어줘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막연하게 인천이 영화 관련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을 것으로 생각해왔는데 그렇지 않다는 현실을 새롭게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동익 위원은 <경인 WIDE/경기도 지자체 예술단 노동실태>(3~4일 1·3면) 기사와 <중소기업 백신 휴가 못가 '그림의 떡'>(3일 2면), <인천 거주난민, 코로나19로 소득 반토막>(18일 3면) 등의 기사에 대해 '의미 있는 기사'라고 평가했다.

재활용품을 수거 하는 노인 실태를 다룬 <현장르포/ 인천 재활용품 줍는 노인 실태>(25일 4면) 기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양 위원은 "버스를 타고 퇴근할 때마다 폐지 줍는 분들을 만난다. 힘겹게 리어카를 끌어도 얼마 벌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가슴이 아팠다"면서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가 진행한 관련 설문조사와 통계를 함께 소개해 노인들의 힘겨운 현실을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했다.

올해 '공무원 노동조합 관련 해직공무원 등의 복직 등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일터로 복귀한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인터뷰… 공감] 공무원 해직·명예 회복·523번 버스기사 '롤러코스터' 고광식 씨>(2일 14면), <모진 세월 견뎌내고… 쉰살 넘어 돌아온 인천 해직공무원들>(18일 4면) 기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 위원장은 "모진 세월을 견디어낸 동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삶의 궤적을 엿볼 수 있었던 기사였다"고 평가했다.

이달 아쉬운 기사들도 있었다.

이 위원은 경인일보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관련 보도를 문제 삼았다.

이 위원은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공익적 성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토를 어떻게 재조직하고 어떤 정의로운 방식으로 재분배할 것인지 결정하는 공공정책의 수단으로 이해해야 하는데 경인일보 보도는 그런 측면에서 미흡해 보인다"면서 "경인일보가 지역 이기주의를 조장하고, 그것에 편승한 정치인들의 발언 창구가 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계도기간 없는 '주 52시간제'… 중소기업 44% "아직 준비 안돼">(17일 13면) 기사는 균형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위원은 "기사의 소재가 결코 사업주들의 일방적 입장만 반영해서 써도 될만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근로시간 단축은 장시간 노동을 근절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해묵은 노동계 요구다. 이 제도에 유예기간을 부여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에 대해 준비하지 않고 외면한 기업의 게으름과 나태함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기고를 게재할 때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수요광장/ 여자는 명품, 남자는 명함>(16일 오피니언 지면)에 대해 양 위원은 "외부 필진의 글일지라도 남녀를 구분 짓고 그릇된 편견을 부추기는 편향된 내용이어서 부적절해 보인다"며 "'명품에 대한 소유욕은 남자보다 여자들이 절대적이지요'라는 시각으로 필자가 시종일관 남녀를 구분하고 여자를 폄하하고 있어 안타까웠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 새 비전 7일 공개>(4일 1면) 기사를 두고 "인천·경기·충남·전북 등 서해안권 4개 시·도가 참여하는 '서해안권 발전 종합계획 변경(안) 공청회'가 오는 6월 7일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라는 기사였는데, 6월 7일 이후 후속 기사가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고 했다.

/정리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