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협력업체 중심 하도급 구성
허종식 의원 "원천 배제 이례적…
지역경제 활성화 약속 어겨" 강조
코로나19로 지역 건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2조원이 넘게 투입되는 '인천항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항만재개발 사업'(일명 한상드림아일랜드)의 지역 업체 하도급 비율이 0%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한상드림아일랜드 부지 조성공사 하도급 총액 622억3천700만원 가운데 인천 지역 업체가 수주한 금액은 0원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원도급의 계약 총액은 2천126억200만원으로 서울에 있는 현대건설 등이 시공을 맡고 있는데, 이들이 자사 협력업체 중심으로 하도급 업체를 구성한 탓에 지역 업체 참여가 원천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착공 당시 약 15조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8천여 명의 고용창출효과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던 해양수산부의 주장이 공사 시작부터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허 의원은 강조했다.
2020년 국가공기업의 인천 지역 원도급·하도급 발주 실적을 보면 LH의 인천 업체 하도급률은 22.8%, 인천국제공항공사 16.7%, 한국가스공사 23% 등으로 해수부가 관여하는 항만재개발 사업에 지역 업체 참여율이 '제로'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허 의원은 설명했다.
한상드림아일랜드 사업은 인천항의 항로 수심을 유지하기 위해 바다에서 퍼낸 준설토를 매립해 조성된 대규모 부지를 관광레저단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민간 개발 방식으로 추진되는 이 프로젝트는 2019년 3월 착공했으며 2022년까지 민간 자본 2조321억원을 투입해 골프장, 워터파크, 복합쇼핑몰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허 의원은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 업체를 원천 배제한 인천 항만재개발 사업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