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아쉬운 한국 축구
22일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한민국 대 뉴질랜드 경기. 경기 종료 후 황의조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0-1 패. 2021.7.22 /연합뉴스

권창훈 슈팅 다수 기회 모두 빗맞아
후반 만회골 시도 무위로 돌아가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뉴질랜드와의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일격을 맞아 패배하면서 험로가 예상된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2일 일본 이바라키 현 가시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FIFA(국제축구연맹)랭킹에서 39위인 한국은 122위 뉴질랜드 보다 앞서고 있지만 뉴질랜드가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기용하는 등 와일드카드를 적절히 사용하면서 경기 결과가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기는 전후반 내내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갔다. 전반에는 뉴질랜드가 단 한 차례의 슈팅도 하지 못한 반면, 한국은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바탕으로 틈만 나면 슈팅을 때렸지만 모두 불발됐다. 기회는 프랑스와 독일 무대에서 뛰다가 군 입대를 앞두고 수원 삼성으로 복귀한 권창훈이 주로 가져갔다.

전반 22분 강윤성(제주유나이티드)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잡아 발리슛을 때리려고 했으나 헛발질하며 기회를 놓쳤다. 전반 27분 이강인(발렌시아)의 왼쪽 크로스를 헤더 골로 연결하려 했지만 또다시 빗맞았고, 전반 43분 강윤성이 재차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려 권창훈이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을 올리려 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이 정도의 경기력으로 K리그에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같은 팀 후배 정상빈에게도 미치지 못할 졸전을 펼쳤다.

김 감독은 이에 후반 시작 13분 이동경·이동준(이상 울산현대)·송민규(포항스틸러스)를 한 번에 투입시켜 반전을 기했으나 뉴질랜드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후반 25분 뉴질랜드의 한 차례 공격에 한국이 흔들렸다.

뉴질랜드 조 벨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한국의 수비에 맞아 뉴질랜드의 우드에게 전해졌는데, 이 공을 안전하게 툭 밀어 넣으면서 0-1 스코어가 됐다.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어올렸지만 비디오판독(VAR)에서 득점으로 결과가 번복됐다. 남은 시간 한국은 만회 골을 넣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쳤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이에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될 루마니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은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