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기 미술계를 선도한 미술가들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조선화의 거장展-인천, 평화의 길을 열다'가 23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막을 올렸다.
경인일보가 2019년부터 남북 평화협력 사업의 하나로 시민들에게 북한 미술을 소개하는 '조선화가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실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모두 200여점의 작품이 공개됐다. 근원(近園) 김용준, 일관(一觀) 리석호, 청계(靑谿) 정종여 등 북한 초기 미술계를 선도한 작가의 작품을 비롯, 북으로 건너간 정현웅, 정종여, 리석호, 이팔찬, 김만형, 이쾌대 등의 작품이 선보였다. 또 인천 출신의 월북 미술가인 홍종원·변옥림 부부의 그림도 이들의 고향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승희, 김성근, 선우영 등 북의 인민예술가,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는 북한 최고 미술가들의 작품도 이날 처음으로 시민들과 만났다.
이들 작품은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관객을 맞이했고,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이날 공개된 북한 미술가들의 작품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감상했다.
관람객들은 남북(南北)의 미술이 크게 다르지 않고 결국 한 뿌리에서 온 것임을 확인했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등도 개막일에 맞춰 전시장을 찾아 이번 전시를 총감독한 이소영 대구대 교수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관람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전시실 내 관람인원을 44명으로 제한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